드디어 길고 길었던 LCK 섬머 시즌도 끝이 났습니다.
상위 진출한 5팀은 와일드카드와 플레이오프에 사력을 다해야 할 것이고
아래 5팀은 내년 시즌을 기약하기 위해 철지부심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2020 롤챔스 서머 시즌 리그 최종 순위표입니다.
1위 담원! 떠오르던 신예 클로저를 앞세운 T1과 노련한 베테랑들을 앞세운 KT를 모두 2:0으로 꺾으면서 16승 2패 +29로 결승에 직행합니다.
2015년 SKT의 기록과 타이인 승점 29라는 대기록은 덤입니다. 이번 시즌 보여준 담원의 힘은 그야말로 15 SKT가 떠오를 정도로 압도적이었네요.
2라운드 전승을 달성하면서 다른 팀들과 차원을 달리 하는 폭발력을 보여줬습니다.
18IG가 떠오를 정도로 모든 라인 모든 선수가 압도적으로 강했고 현재 최고 리그인 LPL과 가장 가까운 팀이라고 생각하네요.
담원의 선전으로 내년 LCK가 이번 시즌보다 더욱 교전 지향적인 리그가 되길 바래봅니다.
유일하게 불안하다면 너무 기나긴 공백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바로 지난 시즌 젠지가 결승 직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맥없이 쓰러졌는데 그렇게 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2위 DRX. 클로저라는 괴물 신인을 앞세운 T1에게 2:1로 고꾸라지고 말았습니다. 15승 3패 +19
1라운드까지는 굉장히 압도적이었으나 2라운드부터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이 흡사 저번 시즌 젠지가 떠오를 정도입니다.
데프트는 허리 부상 이후 점점 폼이 흔들리고 있고, 쵸비 역시 이전까지의 포스는 어디로 갔는지 쇼메이커, 클로저에게 압도적으로 패배하면서 체면을 구겼습니다.
특히 탑 - 정글의 체급이 낮은데 이를 커버하기 위해서 기이한 밴픽을 하면서 스스로 말아먹는 씨맥 특유의 밴픽까지 더해지니 무겁습니다.
물론 상대의 실수를 캐치하는 능력은 여전하며, 전술적인 폭은 넓은 편이지만 상위 4개 팀 중에서 가장 흔들리는 폼을 보여주니 불안하기만 합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2위로 올라섰기 때문에 시간은 넉넉하다는 점이고, 이동안 최대한 추슬러야 하겠습니다.
3위 젠지. 압도적인 바텀의 폼을 앞세워 아프리카를 시종일관 몰아붙이면서 2:0승리. 최종 14승 4패 +19로 1패를 더 했음에도 DRX와 승점이 같습니다.
젠지 역시 이번 시즌은 역대급 폼을 보여줬지만 앞의 담원이 너무나 괴물같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묻힌 감이 없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도 또 젠지는 바텀이다. 라는 사실이 역력히 드러났다고 봅니다. 룰러 라이프는 LCK의 그 어떤 바텀조합이 와도 강력한 모습을 뽐내줬습니다.
다만 라스칼 - 클리드 - 비디디는 압도적이었던 4,5주차의 모습에 비하면 어느정도 폼이 내려간 것으로 보이는데요, 3위인 젠지에게는 시간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래서 T1이 맹렬하게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또 패배해서 4위로 내려갈 수 있고, 그러면 무조건 선발전행인 만큼 최소한 3위는 사수해야 합니다.
상체의 폼을 끌어올리는게 가장 필요해 보이네요.
4위 T1. 담원에게 2:0으로 패배했지만 DRX에게 2:1 신승을 거두면서 13승 5패 +14로 마무리했습니다.
분명 T1이라는 이름에 비해서 좀 아쉬운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다전제만 되면 귀신같이 바뀌는 T1은 쉽게 볼 수 없습니다.
특히 2라운드부터 클로저를 등판시키면서 이전의 T1과 달리 매우 공격적인 게임을 보여주었고, 이게 상당히 유효타였다고 생각합니다.
유일하게 아쉬운 것은 페이커의 폼. DRX전에서 플옵을 의식해서 페이커를 꺼냈음에도 불구하고 무기력하게 패배하면서 클페클이라는 굴욕의 역사를 써 버렸습니다.
아직까지 폼을 더 끌어올려야 하고 당면한 와일드카드전은 클로저가 등판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네요.
기세도 만만찮고 솔직히 2위 DRX까지 다 해볼만 하기 때문에 아직 롤드컵 직행도 꿈이 아닙니다.
5위 아프리카 프릭스. KT전을 2:1로 이겼으나 젠지전에선 플라이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2:0패배를 거두면서 결국 10승 8패 +1로 마무리하고 말았습니다.
승점만봐도 역력히 위의 4팀과 차이가 드러났고 실제로 저 패배들이 모두 위의 4팀에게 당했습니다.
약팀은 잡아내고 강팀은 이기는 안정감이 리그에서는 중위권 유지에 큰 도움을 줬지만 플레이오프에선 안정감보다 폭발력이 더 중요합니다.
지금 플라이는 18젠지때처럼 인생경기를 치뤄주는 중이지만 다른 라인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가장 불리한 상태에서 시작하고 시간도 가장 없는 만큼 꽤 절망적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기적을 일으켜야 하겠습니다.
6위 KT. 스프링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프리카에게 2:1로 담원에게 2:0으로 패배하면서 7승 11패 -7로 시즌을 마무리 했습니다.
쿠로와 유칼은 서로 오락가락하면서 흔들렸고 그 여하는 정글에까지 미쳐서 보노 말랑도 좋지 않은 모습이 자주 나왔습니다.
그나마 스멥은 베테랑다운 모습을 어느정도 보여주었으며 에이밍 역시 파워는 건재함을 증명했습니다.
다만 투신이 계속해서 저점을 보여주어서 에이밍의 캐리력에 모래주머니가 달리는 모습을 보여줬네요.
선수들의 네임드는 결코 여기서 만족하고 싶지 않지만, 결국 전성기 시절의 모습이 나오지 않고 무너져 버렸습니다.
나이때문에 점차 폼이 떨어질 선수들이 많아서 내년 걱정을 많이 해야 하겠습니다.
7위 샌드박스 게이밍. 한화생명을 2:0으로 잡아내면서 7승 11패 -8로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분명 야마토캐논 감독의 합류는 확실히 도움은 되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결국 낮은 체급으로 작년의 위상을 되찾지는 못했네요.
서밋은 여전히 계속 뇌절을 보여주었고, 온플릭은 시즌 중반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잠시뿐, 다시 저점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페이트선수와 루트 - 고릴라 미드바텀은 그나마 제 역할을 다해주는것이 다행입니다.
외적으로도 모기업이 현재 내홍을 앓고 있어서 영향이 다소나마 있으리라고 봅니다.
잘 마무리되고 내년 시즌을 기약해봐야겠죠.
8위 다이나믹스. 설해원을 2:0으로 잡아냈지만 한화생명에게 2:1로 패배하면서 5승 13패 -12로 체면을 구긴채 끝났습니다.
분명 1라운드는 4승까지 따내고 한때 서부리그에 있으면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2라운드에선 단 1승만을 따내면서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리치 1인에게 기대는 방식은 한계가 있었고, 미드 쿠잔이 너무 무색무취해졌습니다.
덕담은 시즌초중반의 비판에 비해서 후반에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리치의 부담을 덜어주지는 못했습니다.
5승밖에 거두지 않았음에도 MVP점수 900점을 달성한 리치가 있으니 내년도 기대해봄직 하다고 봅니다.
어느정도의 보강은 물론 필요하겠죠.
9위 한화생명. 샌박에게 2:0패배를 했으나 리그 마지막 경기인 다이나믹스전에서 2:1승리를 따내면서 2승 16패 -26이 되었습니다.
베테랑들의 유례없는 부진속에 상체 신인들이 힘을 써줬고 그 결과 마지막에 1승을 따내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고 봅니다.
분명히 말하자면 이번 시즌에서는 큐베, 하루, 라바, 바이퍼, 리핸즈 베테랑들이 모두 먹튀 소리를 들어도 반박못할만큼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마지막 경기에 와서야 그나마 제대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기대감보다 실망감이 더 컸습니다.
다행히 모기업의 지원은 빵빵하니 어느정도의 물갈이가 가능해보이는건 좋습니다.
그러나 변화없이 그대로 간다면 내년에 대한 기대도 접어야겠죠.
10위 설해원. 결국 마지막 다이나믹스전까지 2:0으로 패배하며 2라운드 전패. 1승 17패 -29로 꼴등을 했습니다.
그 1승이 1주차에 있었기 때문에 9주를 내리 연패한 말도안되는 기록이 세워졌습니다.
보통 1~2승팀이 후반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승리를 따내는 것과는 정반대였네요.
그냥 전 라인이 모두 체급 차이가 났습니다. 중반에는 멘탈이 박살났는지 일라오이 꼴픽등의 안좋은 모습이 나오면서 무너져버렸습니다.
굳이 좋은 말을 해보자면 그래도 막바지에는 정신을 차리고 강팀들과 비비는 경우도 있었지만 운영이 안되면서 자멸했습니다.
점차 LCK도 LPL처럼 교전지향적인 경기가 더 늘어날 것인데 체급이 차이나는 설해원에겐 꿈도 희망도 없어 보입니다.
바로 빡빡하게 다음 주 수,금,일까지 플레이오프가 진행되고
1주일 후 토요일에 결승이 펼쳐집니다.
일정이 짧기에 기세를 탄다면 쭉 갈수 있어보이고, 반면 기세가 꺾인 팀들은 추스를 시간이 적어서 고민일겁니다.
각자 최선을 다해서 남은 일정을 마무리하고 롤드컵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