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시즌에 kt와 담원의 혈투가 벌어졌던 와일드카드.
이번 시즌에는 T1과 아프리카가 와일드카드에서 전투를 벌였는데요.
T1은 시즌 중반 소위 롤딩크식 밴픽이라는 트페 아지르 칼리스타 밴을 하면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바뀐다는 점 때문에 최상위권 결정전에서 미끄러졌습니다.
그래서 조이를 못하는 + 커즈와 콜이 갈리는 페이커 대신 클로저를 기용하면서 연승행진을 거두며 올라왔습니다.
클로저가 매우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하는 선수라서 칸나 - 커즈 - 클로저의 상체는 강력해졌으나 테디 - 에포트는 유례없이 잠잠한 시즌이었습니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반대로 유례없던 강약약강을 보여주며 판독기 소리를 들었습니다.
구멍으로 예상되었던 플라이는 예상을 깨고 매우 준수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반면, 기존의 믿을맨이던 기인과 미스틱이 흔들리면서 불안해 보였습니다.
정글은 오더와 팀게임 위주인 스피릿이 상위권 정글에는 미치지 못해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드레드가 기용될거라는 예측도 어느정도 있었습니다.
T1에서는 담원전 제외하고 모든 세트를 승리한 패기의 신인 클로저가 선발출전했고
아프리카에서는 불리한 체급을 공격성으로 뒤엎기 위해서 드레드가 선발출전을 했습니다.
이번 와일드카드전에서 T1은 계속 블루측을 고집했고 아프리카는 레드측을 원했습니다.
T1은 체급은 우리가 더 강하니 1픽에서 OP챔을 가져가서 승기를 굳히겠다는 것이었고
아프리카는 3,5픽 막픽의 변수로 밴픽에서 이기고 들어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T1은 레넥톤 릴리아 오리아나 3밴
아프리카는 세트 카밀 니달리 3밴입니다.
T1은 그냥 무난히 좋은 챔프들을 밴했고
아프리카는 칸나 커즈의 상체캐리를 견제한 느낌입니다.
1픽으로 T1은 케이틀린을 가져갔습니다. 현재 원딜중에서 최상위권 티어가 아닐까 생각하네요.
아프리카는 노틸러스와 그레이브즈
이어서 T1은 올라프 조이
마지막으로 아프리카가 트페를 고르면서 마무리했습니다.
의외로 트페가 늦게 잡혔었는데요, 아마 클로저의 챔프 숙련도나 폭이 어느정도 한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조이와 아칼리 위주로 플레이를 했으니까요.
물론 조이는 클로저, 플라이 둘 다 잘쓰던 캐릭터이기에 충분히 픽의 이유는 있었다고 보입니다.
그레이브즈가 시즌 내내 결과가 좋지 못했는데 뽑아든 것도 놀랍긴했습니다.
이어서 4,5밴은
T1이 칼리스타 오공을 밴하면서 플레이메이킹을 막았고
아프리카가 모르가나 바드를 밴하면서 서폿위주의 밴을 때렸습니다.
아프리카가 4픽으로는 미스포츈을 들고갔고요
T1은 레오나와 루시안을
마지막으로 아프리카가 아칼리를 가져가면서 마무리됐습니다.
아프리카가 웃고 들어가는 경기였는데
현재 4MDC인 트페 아칼리 아지르 조이중에서 T1이 1개 아프리카가 2개를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그레이브즈가 물론 불안하기는 했지만 드레드 선수가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가졌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경기결과적으로는 아프리카의 바텀이 판정승을 거두면서 살짝 유리한 와중에
클로저가 와일드카드전이라는 무대의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플레이 미스가 나올때 기가막힌 연막탄 미포궁으로 T1이 쓸려나가는 용앞 한타를 기준으로 양상이 뒤집어졌습니다.
조금만 더 침착했다면 해볼만 한 경기였다는게 매우 아쉬웠죠.
트페하면 보통 사이드 밀다가 궁합류라는게 저의 인식이었는데 플라이선수의 트페는 한타에 최적화된 움직임을 보이며 끊임없이 뒤를 잡아 자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진형은 그대로 가져갔는데, 미드가 클로저에서 페이커로 교체되었습니다.
이게 클로저가 패배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앞서 DRX전처럼 1세트 클로저 2세트 페이커가 합의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T1은 그레이브즈가 껄끄러웠고, 케틀 난 못쓰겠는데 남이쓰면 좋으니 밴하자고 했는지 케틀까지 밴이 되었습니다.
아프리카는 세트 아칼리 아지르를 밴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악수로 보네요.
커즈 선수가 볼베 세트를 잘하는데 차라리 세트를 밴하지말고 볼베 VS 세트로 가는게 낫지 않았나싶고, 페이커가 나왔을때 T1저격밴이 있었는데 그대로 가는게 좋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T1은 이번엔 당연히 1픽 트페를 가져갔고
아프리카는 레넥톤과 노틸러스를
이어서 T1이 볼베와 칼리스타를 뽑으면서 마무리
아프리카는 3픽으로 니달리를 가져왔습니다.
T1에게 주면 안되는 카드인 미드트페, 정글볼베, 원딜칼리가 다 풀렸고 여기서 아프리카의 패배가 예상됐습니다.
4,5밴은
T1이 갈리오 애쉬
아프리카가 카밀과 알리스타를 밴
아프리카가 아펠리오스를 뽑아들면서 힘으로 휩쓸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T1은 그라가스 제이스를 뽑으면서 포킹과 진형붕괴
아프리카는 막픽으로 아우솔을 뽑으면서 경악과 기대를 선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플라이의 아우솔 그렇게 나쁘게 보지는 않지만 너무 오랫동안 안했던 픽이며 젠지시절 아우솔 성적도 애매했기에 차라리 사일러스가 낫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이번엔 T1이 자기들이 바라는 픽을 모두 얻었고
아프리카는 좀 카운터 맞은 느낌이 나네요.
경기적으로는 역시 트페 볼베 칼리를 T1에게 주면 안된다는게 증명됐습니다.
아우솔이 본격적으로 돌아다니기 전에 이미 돌아가면서 데스를 적립했고 픽의 이유를 보여주지 못한채 쓸려나갔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역시 2:1판독인가 싶었는데...
T1은 릴리아 케틀 노틸을 짤랐고
아프리카는 정신차리고 다시 롤딩크식 밴픽. 아칼리 아지르 트페를 잘랐습니다.
T1이 1픽으로 일단 세트를 가져옵니다.
아프리카는 볼베와 칼리스타를 뺏어오고 이 시점에서 T1의 상체의 좁은 챔프폭은 막혔습니다.
세나와 레넥톤을 고르면서 T1이 마무리했고 아프리카는 당연히 조이를 잡았습니다.
미드 3밴이 된 이상 미드에는 조이가 부동의 1티어가 되는데 이번 시즌 페이커는 조이를 잘 다루지 못합니다.
제 생각에는 T1이 조이를 잡지는 못하겠으니 세트로 스왑효과를 보다가 가능하면 미드세트로 조이 카운터 혹은 세트정글 + 다른미드를 고르려는 생각 같았네요.
아프리카는 상대가 세트가 정글이든 미드든 정글 볼베는 좋다고 생각한것 같고, 미드세트를 생각하더라도 많이 플레이하지 못했을거라 생각했는지 조이를 골랐습니다.
일단 T1은 3AD가 나온이상 정글은 무조건 AP인데 앨리스 카서스 이블린 정도가 가능성이 있었죠.
4,5밴은
T1이 퀸과 제이스를 가져오면서 레넥톤을 말릴 수 있을 픽들을 다 짤랐습니다. 픽이 꼬인 이상 말리는것이라도 막기 위해서죠.
아프리카는 오리아나 올라프를 자르면서 세트가 어딜가든 각각 커즈 - 페이커가 좋아하는 픽을 하나씩 짤랐습니다.
4픽으로 아프리카가 알리스타를
T1이 탐켄치, 카서스를 뽑으며 정글 카서스 확정지었는데
막픽으로 아프리카가 이즈리얼을 뽑으면서 탑칼리스가 되었습니다.
밴픽에서 아프리카가 활짝 웃고 들어갔습니다.
결국 롤딩크 밴픽을 극복하지 못해서 픽이 꼬였는데
그 와중에 레넥톤은 탑칼리로 카운터를 맞아버렸고
초중반을 리드해야하는 세트와 후반을 바라보며 정글을 돌아야하는 카서스로 정글 - 미드 시너지가 없었습니다.
인게임에서는 세트가 조이의 카운터임에도 말도안되는 수면 적중률을 보여주면서 무위로 만들었고
이즈리얼의 우물을 노린 궁이 정글에 있던 카서스를 따내는 등 운도 아프리카에게 웃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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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딩크식 밴픽이 나온 4주차 막바지부터 거의 5~6주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만
끝내 T1은 이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미드 TOP4는 트페, 아칼리, 아지르, 조이인데
페이커는 조이를 제외한 3챔프만
클로저는 조이와 아칼리 2챔프만 다루면서 밴카드로 견제가 충분했습니다.
게다가 테디의 칼리스타, 커즈의 볼베 세트등도 이 밴으로 꼬을 수 있었습니다.
페이커하면 넓은 챔프폭이 장점인 선수였는데 확실히 노쇠화가 진행되면서 전성기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와 같은 정도로 커즈, 테디 역시 챔프폭이 고착화된 시즌이었습니다.
아프리카는 정규시즌때도 불가능했던 업셋을 이루어내면서 포스트시즌은 한치앞도 모른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특히 부진했던 기인과 미스틱이 라인전 판정승을 거두어냈다는 것도 매우 좋은 일이었으며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프리카의 밴픽은 비판요소였는데 이번 와카전에서의 밴픽은 매우 준비를 잘 했음이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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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옵 1차전은 2번이나 아프리카를 잔인하게 짓밟아버렸던 젠지.
물론 이번 T1전처럼 이변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젠지의 정글 - 미드인 클리드 비디디의 이름값은 너무나도 크지만 최근들어서 매우 흔들리는 상태.
바로 직전 대결에서는 플라이가 비디디를 솔킬내는 장면까지 나왔었죠.
그러나 그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차이가 났던 것은 바텀입니다.
현재 바텀 라인전만보면 한국최고에 가까운 룰러 라이프가 그 솔킬을 세나의 저격으로 무위로 돌려놓았으며 미스틱을 0/8/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터트렸습니다.
1라운드에서는 애쉬 궁, 2라운드에서는 세나 궁이라는 바텀에서의 원거리 스킬로 미드에 영향력을 행사한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탑은 서로 안티캐리형에 가까운 성향인데 저점은 라스칼이 높고 고점은 기인이 높은 것 같습니다.
칼챔을 어설프게 든다면 되려 말려버릴수 있는 만큼 LPL에서 나왔던 탑 국밥챔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스피릿/드레드 + 플라이가 생각외로 잘해줬는데 이게 젠지의 정글 미드를 말리면서 바텀에도 영향을 미친다면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젠지 바텀이 유리할 것 같지만 룰러의 어깨에 많은 것이 달려있기에 부담스럽긴 할 것 같네요.
갑자기 라이프를 내리고 켈린 등판만은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