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인해서 lck 2라운드는 무기한 연기 되었습니다.
짧아도 2주 이상은 연기될 것 같은 장기간의 휴식을 얻으면서
폼이 떨어진 팀들은 끌어올릴 수 있는 기간을 얻었고
연승의 기세를 달리던 팀들은 긴 휴식으로 기세가 꺾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튼 이 휴식기 또한 변수가 될 것 같네요.
1위 젠지.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고 불안하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결국엔 8승 1패 +12점 단독 1위로 우뚝 올라서면서 반지 원정대라는 이명에 어울리는 결과를 냈습니다.
젠지의 핵심인 바텀 룰러-라이프/켈린은 뇌절도 약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며
초반에 잠잠했던 상체 라스칼 - 클리드 - 비디디 트리오 역시 중반부터 살아나면서 초반 운영 특화팀인 젠지의 스노우볼을 더욱 가속시켰습니다.
4강권 팀인 젠지-T1-DRX-아프리카 원딜 중 룰러 20데스, 테디 30데스, 데프트 44데스, 미스틱 59데스로 룰러의 안정성이 굉장하나, 중요할 때 짤리는 경우가 다수 발생한 점은 보완이 필요합니다.
뇌절의 대부분을 1세트에서 보여주는데 1세트 집중력이 굉장히 낮아 보입니다.
1세트 승률은 5승4패(KT, T1, AF, DRX)고 그 중 3판이 레드 진형이었습니다. 반대로 2세트는 9승 0패 100%승률을 자랑하죠. 3세트도 T1전을 제외하고 다 이겼으니 능력은 있는데 1세트 집중력이 부족합니다. 2:0 경기도 1세트에선 위험한 장면이 자주 나와서 선수들이 초반에 방심하지 않나 생각되네요.
내내 말했다시피 초반 스노우볼을 굴리면서 유리해지는 탈수기 운영을 좋아하는데, 서부 리그 나머지팀은 불리한 상황에서 역전할 수 있는 괴물같은 한타력을 가지고 있는데, 젠지만 이 한타 능력이 타 상위권 팀 대비 낮아보이는 점도 약점이 아닐까 싶네요.
휴식기동안 풀어지지만 않고 약점을 보완한다면 현재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는 만큼 1위 순항을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동 2위 T1.
칸, 클리드, 김정균 감독의 이탈로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7승 2패 +9점으로 호성적을 거두면서 불안을 종식시켰습니다.
한화에게 일격을 맞은 후 대오각성해서 6연승까지 이어졌으나 마지막 아프리카전에서 미끄러져 1등을 젠지에게 내 준 것이 내심 아쉽습니다.
신인인 칸나는 훌륭하게 제 몫을 다해주고 커즈 또한 클리드의 빈자리를 매우는데 성공했습니다.
초반부터 굴려나가는 젠지식 운영의 젠지와 정 반대로 초반 주도권은 약하지만 R만 누르면 이기는 소위 중후반 조합을 잘 구성하고 있습니다.
페이커, 테디라는 베테랑들의 후반 집중력은 극에 달했고 다른 선수들도 이에 합을 맞춰가면서 분명 초반은 밀렸는데 말도 안되는 한타로 상황을 뒤엎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2세트가 극명한 젠지와 달리 폼이 일정한 것 역시 호재가 되는데요.
2:1 5경기 중 1세트 패배가 2번(DWG, HLE), 2세트 패배가 3번(DRX, GEN, AF)으로 격차가 크게 없습니다.
패배 경기와 고전한 경기 모두 초반부터 휘몰아치는 타입의 상대였기에 휴식기 동안 적극적으로 노릴 타팀들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겠죠.
공동 2위 DRX.
쵸비, 데프트를 제외한 3명이 쌩신인인 점이 불안했지만 엄청난 피지컬을 과시하면서 7승 2패 +9점으로 T1과 함께 공동 2등이라는 호성적을 내었습니다.
특히 서폿 케리아는 신인답지 않게 굉장히 노련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정글러 표식 역시 왔다갔다하지만 터질때는 폭발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습니다.
중하위권 팀들이 죄다 망가져있어서 DRX의 힘에 맡긴 다소 정교하지 않은 운영도 잘 굴러갔지만 결국 그 점이 발목을 붙잡아 젠지와 T1에게 예절주입을 쎄게 당했습니다.
강력한 피지컬이 이들의 장점이지만, 탑 도란 선수가 구멍일 경우가 많아서 4명이 그만큼 부담을 더 받고 있는 점이 아쉽네요.
젠지와 마찬가지로 2:1 경기중 젠지전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1세트에서 패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KT, SB, T1, AF)
물론 대다수가 시즌 초반에 쌓인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고쳐졌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고 리그 후반부터는 2:0 승리를 거두는 경우가 많았죠.
신인들이 굉장히 잘해줬고 휴식기동안은 부족했던 운영등을 보강하면 충분히 1위 경쟁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4위 아프리카 프릭스
1주차 우승후보로 점쳐졌는데 이후부터 미끄러지면서 중위권 팀 아니냐는 소리도 들었지만 결국 6승 3패 +3으로 4강권에 걸맞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명불허전 기인은 언제나 아프리카의 든든한 기둥이고, 미스틱도 캐리할때는 엄청난 빡캐리로 아프리카의 승리를 견인하는 쌍두마차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스피릿/드레드의 정글 또한 1명이 흔들리면 1명이 커버하는 훌륭한 로테이션을 보여주고 있죠.
그럼에도 결국 3패를 하게 된 것은 미드라는 약점이 너무 크고 빨리 드러났다는 점입니다.
플라이는 언제나 그랬듯 초반 반짝였다가 금세 약점이 노출되고 그렇다고 올인을 내기에는 불안한 상황.
키아나, 아지르, 오른 등 챔프폭 자체는 늘려가고는 있고,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줬듯 작은 성과는 얻은 것 같네요.
1번을 제외하고 모두 2:1로 끌고가면서 확실히 승점 경쟁에서는 밀리게 되었습니다.
상위권 경쟁에서 불리한 만큼 승수를 채워서 이를 매꿔야 하고, 그를 위해서는 위의 3강을 무조건 2라운드에서 잡아야 하겠습니다.
팀 모두가 휴식기동안 철지부심해서 상위권 도약을 해내길 기대해봅니다.
5위 담원 게이밍
팀 전력 누수가 하나도 없어서, 1년의 경험을 쌓은 2020년에는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모두가 전망했지만 이게 왠걸 4승 5패 -2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너구리는 명불허전 캐리롤을 잘 수행하나, 다른 선수들이 침체되면서 작년 스프링의 담원이 생각납니다.
다행인점은 늦게나마 미드 쇼메이커 선수가 살아나고, 2라운드부터는 작년 샌박에서 활약한 고스트 선수가 영입되면서 원딜의 불안함도 어느정도 해결해줄것이라는 점.
바로 윗단계인 아프리카도 2승이나 많기 때문에 상위권 진출이 힘들겁니다.
담원도 그렇지만 지금 오락가락 하는 팀이 굉장히 많기에 이 휴식기동안 얼마나 약점을 많이 극복하는지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약팀들 상대로는 무조건 이기고 상위권 라이벌 팀도 꺾어야 하겠습니다.
아프리카도 그렇지만 담원 또한 밴픽 난이도를 높이는 감코진의 소위 명장병이 있는데 이것도 어느정도 억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담원이니만큼 초반 스노우볼부터 굴릴 수 있는 픽들이 맞는 옷 같은데요, 실제로 탑소라카 메타때 캐리롤인 너구리에게 쥐어준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다시 작년의 영광읠 되찾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6위 KT 롤스터
꼴찌, 승강전 후보, 강등권... 5연패를 달려가나며 맨 밑에 박혀있던 KT가 아프리카전 승리부터 각성하여 4연승을 달성하면서 4승 5패 -3으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흡사 16롱주가 생각나는 엔트리라서 불안했는데 16롱주와는 반대로 베테랑들이 제 몫을 다해주면서 점점 든든해지고 있습니다.
보노, 쿠로, 에이밍, 투신 모두 안정적이게 해주고 있으면서 점차 합이 맞아가는 모습도 굉장히 좋습니다.
그러나 KT도 순풍만범이 아닙니다. 탑의 소환은 굉장히 불안정하고 서브 탑인 레이는 그보다 더 처참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고민거리가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좋은 점이 더 크게 나오긴 하지만 투신 역시 기복이 있는 선수고 에이밍도 자기가 잘하는 챔을 잡았을때는 날아다니는 반면 그렇지 않으면 잠잠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동훈 사단의 상당히 좋은 밴픽, 중하위권팀들이 자멸하는 밴픽을 굉장히 자주 보여주는데 비해서 안정적인 밴픽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죠. 게다가 선수들 모두 최상위권에는 한발 못 미치더라도 플레이오프권 정도의 성적은 충분히 가능해 보이죠.
기세가 좋았는데 휴식기를 맞이해야하는 지금의 상황이 좋지는 않겠지만 문제점을 수정하면서 현재의 폼을 유지하는게 중요해보이네요.
7위 한화생명.
전폭적인 스폰서의 지지. 손대영과 정노철의 환상의 감코진을 맞이하면서 기대를 모았으나, 자신들의 자리인 핫식스조차 달성하지 못한채로 3승 6패 -6으로 7위.
사실 이팀도 KT처럼 나름 괜찮았던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큐베,하루,리핸즈) 반등의 여지는 있지만 현재는 매우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의 반짝 승리 덕분에 그나마 지금 이 자리라도 유지하고 있다는게 불행 중 다행이네요.
큐베는 굉장히 안정적인 탑솔이었는데, 이제는 시팅을 해줘도 세트가 아니면 애매하게 변질되었고
템트도 무력은 건재하지만 한계가 명확한 미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장 불안한 라인은 원딜 라인인데요. 비스타, 제니트, 라바 3명의 선수가 있지만 누구 하나 상위권 원딜은 커녕 중위권 원딜정도의 폼도 보여주지 못합니다.
이팀의 문제는 누가 각성하지 않는 한 지금이 딱 그 한계점이라는 점이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추가 영입을 해야 하든가 할 판입니다.
풀리지 않는 문제를 감코진이 어떻게 헤쳐나갈지, 휴식기동안 잘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8위 샌드박스 게이밍
담원과 마찬가지로 원딜을 제외하고 누수가 없으면서 오히려 전력강화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샌드박스. 그러나 결과는 2승 7패 -6의 최악의 성적입니다.
2:1 경기로 끈덕지게 강팀에게도 달라붙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결국엔 이길 수 있는 경기까지도 져버렸기 때문에 참담합니다.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치고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아서 많이 안타까운 팀이죠.
서밋은 여전히 무력만은 건재하지만 점차 뇌절이 잦아지면서 불안정해지고 정글러 온플릭도 마찬가지로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바텀 레오/루트 - 조커/고릴라 강화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고스트가 있던 시절보다 못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도브는 언제나 무난하지만 결국은 그게 끝인것이 굉장히 힘들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선수들 모두 어느정도 고점이 높고 포텐이 있는 선수들이니 만큼 긴 휴식기동안 원래의 폼을 되찾는게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바텀 기량 향상 및 탑 정글의 뇌절만 조금 안정적으로 줄어들면 반등할 수 있으니만큼 기대해봄직합니다.
9위 APK 프린스
결과는 예상대로 2승 7패 -8로 강등권 후보이지만, 과정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현재는 하위권 팀 중 KT와 유이하게 흔들리지 않는 팀이지만, 아쉽게도 팀 체급이 밀리면서 아쉬운 경기가 많았습니다.
자신들이 명확히 해야할 컨셉을 잘 살리지만 중후반 장기전 운영이 굉장히 아쉽기도 합니다.
익수는 믿을 만한 탑솔이고, 하이브리드 역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건 고무적이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잠잠한 점은 꾀나 아쉽습니다.
휴식기가 굉장히 원망스러운 팀일텐데요, 체급이 낮은 APK는 중하위권 팀들이 단체로 흔들리는 지금이 적기였는데
이 휴식기로 중하위권팀들이 이를 극복하면 굉장히 어려운 결과가 나올 것 같네요
10위 그리핀
승격부터 3연속 결승 진출한 신생 시대의 대표주자 그리핀. 2승 7패 -9점으로 꼴찌를 맞이했습니다.
선수들 이름은 결코 이정도로 끝낼 선수들이 아니었지만, 모든 선수들의 폼이 역대급 저점을 찍고 있습니다.
소드는 든든하긴 하지만 공격적 상체캐리 메타엔 잘 맞지 않는 선수고, 타잔은 정글의 왕이었던 지난 시즌들이 무색하게 RPG충이 되었습니다.
유칼 역시 KT를 우승시켰을때의 기량은 어딘가로 사라졌고, 바이퍼는 리핸즈가 없어지니 그냥저냥 특색없는 원딜로 전락했습니다.
설상가상 서폿 아이보리는 최악의 폼을 보여주면서 힘든데 더 힘들어진 상황이죠.
스프링이 지나면 매각을 진행하는 팀 외적인 악재도 있으니만큼 반등이 되어야 매각이 될텐데 지금 그리핀을 누가 인수할까요?
최악의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팀 합을 맞춰가면서 강등권은 탈출해야 희망이 보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