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10주에 걸쳤던 LCK 스프링 정규 시즌이 끝났습니다.
프렌차이즈 도입 이후 처음 펼쳐진 리그였었고 마지막까지 중요했던 2위와 6위 싸움이 굉장히 치열했습니다.
보통 상위권 경쟁이 치열했었는데 이번 대회 만큼은 중위권~하위권이 매우 치열했던 것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1위 담원 게이밍 16승 2패 +23
KT를 상대로 2:1로 제압하면서 마지막까지 승리를 챙기며 당당하게 1위로 마감. 플레이오프 4강에서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담원이 자주 쓰지도 않던 픽들을 대거 활용하면서 플레이오프를 대비하는 카드 점검에 성공한 느낌입니다.
특히 9~10주차에서 우승권 라이벌팀들이 모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데 비해서 담원은 상당히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작년같은 압도적인 폭발력은 줄었을지라도 운영능력이 향상되어 굳건히 버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점은 SKT의 전성기를 달렸던 김정균 감독의 성향이 많이 반영된 것 같네요.
칸, 캐니언, 쇼메이커, 고스트, 베릴 모두가 캐리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에 2회 연속 우승도 꿈이 아닌 것 같습니다.
2위 젠지 13승 5패 +14
DRX를 2:0으로 제압하면서 2위를 확정짓는데 성공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플레이오프 4강에서 기다리게 되었네요.
1라운드에서는 상위권 라이벌들에게 모두 뒷덜미를 잡혔지만 2라운드에서 모두 복수해내며 다시 한 번 젠지의 어마어마한 고점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T1과 샌박전처럼 저점이 어마어마하게 터지며 패배를 헌납한 경우도 있듯 약간 기복이 심한 점은 여전합니다.
라스칼의 폼이 하락한 것은 조금 좋지 않지만 클리드 - 비디디의 폼이 반대로 올라왔기 때문에 이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겠습니다.
젠지는 자신들의 성향에 맞는 메타일때는 너무 강력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생각보다 약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서 메타 흡수가 느린 약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철저히 준비하여 작년 스프링 같은 결과를 당하지 않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3위 한화생명 12승 6패 +8
프레딧 브리온을 2:0으로 잡아내었으나 T1에게 0:2로 덜미를 잡히면서 13승을 찍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한화는 미드 - 바텀과 탑 - 정글이 언밸런스 할 정도로 차이가 나다보니 이를 계속 의식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쵸비의 ap메이지의 부족한 숙련도라는 단점이 밝혀지고 이에 계속 흔들리다 극복하지 못한채 시즌이 끝났습니다.
탑 모건과 정글 요한의 기량은 플옵 6팀 중 농심을 제외하면 불리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쵸비 - 데프트의 캐리라인 역시 막판들어 굉장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기에 점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행인 점은 그래도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상대가 탑, 미드가 약한 농심인 것.
농심전까지 단점을 최대한 고친 다음 승리의 기세를 몰아붙여야 하겠습니다.
4위 T1 11승 7패 +10
한화생명을 2:0으로 제압하며 4위로 마무리를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양대인 감독의 전술에 말이 많았지만 결국 주전 선수들을 휴식시킨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시즌 초 흔들렸던 베테랑들의 폼이 돌아왔고 결국 주전 복귀 이후인 젠지전부터 전승을 달리는데 성공했습니다.
페이커가 세라핀이라는 새로운 친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성공하면서 장점이었던 중후반 한타력에 큰 보탬이 되는것도 좋습니다.
현재 플옵 모든 팀들이 약간씩 흔들리고 있으며 특히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맞상대할 DRX가 가장 흔들리고 있는 것도 호재입니다.
가장 최근 젠지, 한화, DRX 모두 잡아낸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도 뒷심과 다전제에 강한 팀이니만큼 충분히 우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5위 DRX 9승 9패 -5
처참합니다. 플레이오프 마지막 점검을 하는 주였었지만 젠지에게 0:2 샌드박스에게 1:2로 패배하며 2패를 적립하였습니다.
1라운드에서는 예상외의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신예들로 이루어진 팀의 한계로 2라운드에서 전력이 파악당하자마자 곤두박질 치는 성적.
표식이 짊어진 과도한 의존도가 너무 무거웠습니다.
다만 어떻게보면 플레이오프도 못 갈 것이라는 사전 예상에 비해서는 좋은 성적이니 만큼 김대호 감독이 복귀한 섬머 라운드에서는 기대할 만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당장의 폼은 누군가가 각성하지 않는 한 힘들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기에 플레이오프 전망은 어두워 보입니다.
플옵 1라운드 상대팀인 T1은 DRX와 달리 후반 갑자기 폼과 기세가 살아나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 그리고 멘탈 관리가 필요하겠습니다.
6위 농심 레드포스 7승 11패 -6
KT에게 1:2로 패배하면서 3일천하로 끝나나 싶었지만 프레딧 브리온을 2:0으로 완파하면서 결국 동부의 왕. 플옵 막차 탑승에 성공했습니다.
시즌 내내 흔들렸던 리치와 베이의 폼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으나 든든한 바텀과 정글의 힘으로 버티는데 성공했었고 막판 리치의 폼이 어느정도는 복구되면서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상위권 팀을 잡아내면서 빛났던 다른 중하위권 팀들과 달리 농심은 흔들리는 DRX를 잡아낸 것이 전부였지만 막차 경쟁팀들은 꾸준히 잘 잡아낸 것이 플레이오프 막차 탑승의 비결인 것 같네요.
플레이오프 1라운드 맞이하는 상대는 흔들리지만 그래도 강력한 한화입니다.
탑과 바텀은 비슷하다고 보이고 정글은 농심이, 미드는 한화가 유리해 보이니 최선의 준비를 하여야 하겠습니다.
7위 KT 롤스터 6승 12패 -9
농심을 2:1로 잡아먹으며 다시 6위를 되찾나 싶었지만 담원에게 1:2로 패배하면서 결국 7위로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꾸준히 동부의 왕을 지켜왔지만 2라운드 들어서 시작된 침체기가 결국 이런 결과를 맞이하게 했습니다.
도란에게 계속 의지했으나 1라운드는 정글 블랭크와 보노가 번갈이 어느정도의 활약을 해준데 비해서 2라운드 정글 고정이 된 기드온의 모습은 많이 애매했습니다.
미드 유칼 역시 흔들리면서 도브가 대신 출전하였으나 도브도 마찬가지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이브리드 역시 흔들렸으나 막판 출전한 노아가 좋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만 대진상대가 좋지 못해 승리로 가지는 못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유는 있었겠지만 2라운드 로스트 변경이 최악의 수가 되면서 아쉽게 되었습니다.
8위 리브 샌드박스 6승 12패 -10
아프리카에게 0:2로 패배하면서 플옵 막차를 날려먹었지만 DRX를 2:1로 꺾으며 체면치레는 성공했습니다.
샌드박스가 2라운드 보여준 모습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꼴찌팀에서 플옵 막차를 노릴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로운 모습이 잦았습니다.
정글 크로코와 미드 페이트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바텀 프린스 - 에포트도 2라운드 중반부터는 폼이 살아났습니다.
그러나 결국 중요할때 뇌절을 일삼았기 때문에 플옵 탑승에 실패하게 된 것이죠.
양날의 검 써밋은 차력쇼할때는 어마어마했지만 뇌절할때는 급발진하며 어그러뜨렸습니다.
운영 역시 정돈되지 않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줬었네요.
그러나 가능성은 막바지까지 보인 만큼 현재 로스터를 주전으로 잡으며 섬머를 위해 노력하면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9위 아프리카 프릭스 5승 13패 -10
리브 샌드박스를 2:0으로 제압하면서 5승라인으로 진출, 꼴찌도 벗어나며 겨우 체면을 차렸습니다.
베테랑들이 모였으나 최악의 시너지를 보여줬다는 점이 과거 소년가장 집합시절 롱주가 생각나게 되네요.
누군가의 폼이 살짝 오르면 다른 누군가의 폼이 굉장히 떨어지면서 기존의 제로섬이 아니라 그냥 블랙홀이 되며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그나마 플라이가 꾸준히 무난한 활약을 해주었고 드레드 역시 후반기에 들어서는 초반 정글은 무조건 판정승을 하는 등 좋았으나 시즌 초 버티던 뱅이 무너지며 후반에 힘을 전혀 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기인 역시 한체탑시절의 편린은 가끔 보여주지만 그렇지 못할때는 답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선수들 모두 나이가 있는 편이기 때문에 다음 시즌을 향한 전망도 어두워 보입니다.
10위 프레딧 브리온 5승 13패 -15
한화생명과 농심에게 모두 0:2로 패배하면서 시즌 꼴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사전 예상대로였지만 과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바텀 헤나 - 딜라잇의 예상외의 강력함에 힘입어 엄티와 라바, 야하롱이 고점이 터지면 강팀을 상대로도 좋은 결과를 냈습니다.
담원에게 최초의 패배를 안기는데 성공한 것 역시 프레딧 브리온의 고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탑솔러로서 반반도 벅차한 호야, 그리고 저점으로 흔들릴때는 한없이 흔들리는 정글 - 미드.
그러면서도 적은 챔프폭과 바뀌지 않은 운영등의 단점이 계속해서 드러났습니다.
분명 기대이상의 모습은 보여주었으나 약점이 파훼된 다음 시즌은 한번 반짝였다 사라진 설해원처럼 될 수 있습니다.
선수진을 바꾸거나 각성하는 등의 변화를 시도하면서 섬머 시즌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