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어제 롤드컵이 끝났습니다.
2017 삼성 갤럭시 이후 도래한 LPL의 강점...
하지만 드디어 담원게이밍이 우승하면서 다시 lck가 1부리그로 올라섰습니다.
담원은 15skt를 떠오르게 할 정도로 무력이면 무력, 운영이면 운영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사실 최근들어 LCK팀들이 운영만 하는 팀이었지만, LCK가 전성기일때 정점에 올라선 구삼성, SKT, 삼성은 결코 운영만 하는 팀이 아니었습니다.
너구리, 캐니언, 쇼메이커, 고스트, 베릴 모두 폼이 절정에 달해있었고 증명하듯 DRX와 G2를 가볍게 눌러버리고 올라왔습니다.
쑤닝역시 쉽지 않습니다. 징동과 TES라는 담원과 더불어 사전 3대 우승후보였던 두 팀을 꺾었고 마지막으로 담원을 남긴 상태입니다.
3시드로 기대받지 못한채로 최악의 대진운을 뚫고 결승에 다다른 쑤닝의 모습은 흡사 17삼성갤럭시가 생각났네요.
쑤닝은 운영에서는 단점이 보이지만 화끈한 교전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제 개인적인 관심사로는 정글싸움인데요.
최근 메타픽인 릴리아등을 매우 잘 다루는 캐니언 선수와 다소 메타에서 벗어난 리신 자르반등을 가지고 장인플레이를 보여준 베트남의 소프엠이 볼거리고 보였습니다.
1세트 담원이 블루, 쑤닝이 레드 진형입니다.
분명 조별까지는 블루팀이 사기 아닌가? 했지만 8강 이후부터는 레드의 강세인것 같았습니다.
담원은 카밀, 신드라, 진을 밴했고
쑤닝은 니달리, 루시안, 트페를 밴했습니다.
1픽으로 담원이 그레이브즈를 뽑았고
쑤닝은 이즈 레오나
담원이 오른과 오리아나를 가져오고
쑤닝은 아지르를 3픽으로 가져옵니다.
이상황에서
담원은 갱플 자르반을 밴하면서 탑정글을 견제했고
쑤닝은 케틀 쓰레쉬를 밴하면서 바텀을 견제했습니다.
저는 차라리 쓰레쉬를 주고 베릴의 판테온을 밴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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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반적으로 대세픽과 자신들이 잘 쓰는 픽을 가져온 담원
그리고 메타픽은 아닌데 장인정신을 가진 쑤닝의 모습입니다.
쑤닝은 쉔궁을 덮으면서 오공 레오나가 순식간에 난입해야 하는 조합이었고
담원입장에서는 멀리서 그걸 커트하고(오른, 애쉬궁) 정식싸움을 해볼만한 조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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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이 초반부터 무식하게 굴리며 승기를 굳히는 와중에 바텀에서 빈이 드리블을 매우 잘하면서 쑤닝의 괴력이 발휘된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후 바론을 먹은 쑤닝이 재차 장로용 앞에서 담원과 교전. 장로용을 먹었지만 싹 쓸려나가면서 다시 담원이 웃는 상황이 됩니다.
그대로 담원이 반격을 허용치 않으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는데요.
정말 초반에 담원이 압살한 이 게임을 40분까지 끌고가는 쑤닝의 괴물같은 저력때문에 철렁했습니다.
베릴이 계속 오공을 찾아내고 마크하지 않았더라면 어찌 됐을지 아찔한 경기였네요.
팀 위치는 그대로 담원이 블루, 쑤닝이 레드입니다.
담원은 카밀, 사일러스, 그레이브즈를 밴했고
쑤닝은 니달리, 트페, 애쉬를 밴합니다.
1픽으로 희대의 OP 루시안을 꺼내든 담원.
쑤닝도 바로 진과 신드라를 꺼내들었고
담원이 예상치도 못하게 이블린을 꺼냈고 이어서 또 오른을 잡습니다.
쑤닝은 또 레오나를 가져왔네요.
4,5밴은
담원이 리신과 오공을 밴
쑤닝이 세나와 드레이븐을 짤라줍니다.
4픽으로 쑤닝의 렝가가 등장했고
담원은 아펠리오스와 쓰레쉬를 가져옵니다.
쑤닝의 마지막 픽은 피오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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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에서 패배했음에도 굴하지 않는 쑤닝의 패기가 드러난 밴픽이었습니다.
이전 세트 이상으로 메타에서 벗어난 자신들만의 장인 챔프들을 대폭 꺼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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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와 달리 지속적으로 용을 챙기면서 앞서나갔던 쑤닝이었는데요.
중간에 한번 쑤닝이 담원을 싸먹으려고 한 장면에서 기가막히게 담원이 빠져나갔고, 담원이 바론을 칠때 쑤닝이 그걸 저지하는등 명품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조합의 힘으로 점점 담원이 강해보이는게 눈에 띄었고 담원이 이기나 싶었던 그 순간
빈의 피오라가 계속해서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판세를 뒤엎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빈의 피오라는 2020 롤드컵 처음이자 마지막 펜타킬을 기록하며 쑤닝의 저력과, 자신의 힘을 유감없이 드러내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려 보냅니다.
피오라와 별개로 탱과 쿨감을 두른 소프엠의 렝가도 쏠쏠한 감초 역할을 제대로 했습니다.
진형은 반대로 쑤닝이 블루, 담원이 레드입니다.
쑤닝은 트페 애쉬 루시안을 밴
담원은 카밀 레넥톤 레오나를 밴
1픽으로 쑤닝이 니달리를 가져왔고
담원은 진과 신드라를 가져옵니다.
쑤닝은 패기있게 잭스와 아칼리를 픽했고
담원은 그레이브즈를 가져옵니다.
쑤닝은 룰루와 판테온을 밴하면서 베릴의 플레이메이킹을 견제했으며
담원 역시 바드와 쓰레쉬를 잘라내면서 상대 바텀을 압박했습니다.
4픽으로 담원이 케넨을 꺼내들었고
쑤닝은 이즈리얼 알리스타를 가져옵니다.
마지막으로 담원은 브라움을 가져오면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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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보면서 쑤닝의밴픽이 너무 좋아보였습니다.
미드 원딜이 뚜벅이인 담원을 상대로 핑퐁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아칼리와 잭스...
과연 이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담원은 의심해서는 안될 팀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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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가 빈의 슈퍼플레이였는데, 이번엔 질 수 없다는 듯 너구리의 슈퍼 플레이가 이어집니다.
쑤닝이 4용전에 니달리로 깔짝대다가 터져버리고 용까지 주는 대형 사고가 터트렸는데, 바론 근처에서 담원이 뇌절하면서 게임이 비벼집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케넨의 미친듯한 전기가 딜러 탱커 가리지 않고 다 터트렸습니다.
예전에는 밴픽 유불리에 상관없이 실력으로 이기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어느순간 점점 밴픽이 중요해졌고 2017년 롤드컵에서 SKT가 삼성에게 패배하면서 밴픽이 더 중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3세트 담원의 플레이는 제 생각을 흔들리게 하면서 지금처럼 기계적이지 않은 예전의 롤판을 보는듯한 충격과 아련함을 동시에 안겨줬네요.
다시 담원이 블루, 쑤닝이 레드를 차지합니다.
담원은 카밀 진 아칼리를 밴
쑤닝은 니달리 트페 애쉬를 밴
담원은 1픽으로 신드라를 가져왔고
쑤닝은 그레이브즈와 레오나를
다시 담원이 킨드레드와 케이틀린을 뽑아들었습니다.
쑤닝은 오리아나를 3픽으로 꺼냈죠.
담원은 추가로 이즈리얼과 잭스를 밴
쑤닝은 케넨과 룰루를 잘라냅니다.
4픽으로 쑤닝이 아펠리오스를 꺼냈고
담원은 판테온과 오른을 꺼내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쑤닝은 빈의 결전병기 갱플랭크를 꺼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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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한타각이 매우 날카로운 조합이었는데요. 서로서로 해볼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조합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쑤닝은 G2처럼 4세트에서 멘탈이 나갔는지 1~3세트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괴력은 거의 보여지지 않고 원사이드하게 두들겨 맞았습니다.
기껏하는 노림수도 아슬아슬하게 담원이 빠져나가는등 운도 없었네요.
이로서 담원이 3년만에 LCK에 롤드컵 트로피를 가져다주면서 다시 LCK가 1부 리그 달성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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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서폿의 차이가 매우 컸습니다.
분명 레오나는 좋은 캐릭이지만 탱서폿이기에 아슬아슬한 상황일때도 고기방패밖에 소화하지 못한 반면
판테온은 부족한 딜을 우겨넣으면서 아슬아슬할때 딜과 핑퐁을 해내는 좋은 장면들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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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의 근본 SKT와 삼성만이 일궈냈었던 롤드컵 우승 LCK팀이라는 자리를 챌코출신 신입생 담원이 재탈환했다는 사실에도 감회가 새롭습니다.
18,19년을 거치면서 우실줄 운영 타령만 하면 안된다는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대다수의 팀들이 2020년 섬머에 들어와서는 개선해내는 장면도 있었지만
결국 젠지는 다시 우실줄 모드로 회귀하면서 탈락하였고, DRX역시 너무 상대에게 겁먹은 나머지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채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운영을 받아들이면서도 교전능력은 결코 잊지 않았던 담원만이 살아남아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네요.
담원이 우승하면서 1부리그 차리를 LCK가 다시 탈환했지만, 담원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LPL과 LEC에 미치지 못했기에 결코 방심해서는 안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