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결승전에서 만났던 두 팀이 다시금 롤드컵 8강이라는 중요한 자리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담원 입장에서는 3:0으로 이겼던 기억이 엊그제같고
DRX 입장에서는 리벤지의 찬스였습니다.
확실히 쵸비와 쇼메의 천적관계는 쇼메가 우위로 올라갔으며
도표의 고점은 분명히 높아 보이지만 원탑급 탑정글 라인에 비하면 한끗 모자랍니다.
베테랑 데프트는 허리 부상 이후 폼이 저하되었고 이와 동시에 스프링에선 역천괴라고 불렸던 대형 신인 케리아도 침묵하게 됩니다.
1시드였던 담원이 블루, DRX가 레드 진형으로 첫 세트를 시작합니다.
이번 롤드컵에선 유의미할 정도로 1티어 챔프폭이 제한되어 있고 조커픽이 적어서 블루 진형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긴 합니다.
1~3밴에서는
담원이 쉔 갈리오 릴리아
DRX가 니달리 트페 루시안을 밴하면서 롤드컵에서 각광받는 챔프들을 대거 짤랐습니다.
1픽으로 담원이 그레이브즈
DRX가 킨드레드와 케이틀린
담원이 진과 신드라
DRX가 오리아나를 들고 1페이즈를 끝냈습니다.
정글은 AD정글 양대산맥인 그브와 킨드
미드도 자주 나오는 매치인 신드라 VS 오리아나. 원딜도 마찬가지로 진과 케틀이 맞붙으면서 이번 롤드컵 정석전이 되었네요.
4,5밴은
담원이 오른과 럭스
DRX가 판테온과 블리츠크랭크를 밴했습니다.
4픽으로 DRX가 룰루를 가져가면서 탑, 서폿 스왑할 수 있다며 심리전을 걸고
담원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케넨과 레오나를 가져가면서 마무리
마지막으로 DRX가 제이스를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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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만보면 비슷하다고 생각되는데,
무력이 높은 쇼메이커는 신드라픽이 괜찮았다고 봅니다만 핑퐁력이 우선인 쵸비는 차라리 잠깐 올려놨던 아칼리나 신드라의 카운터인 에코를 고르는게 어땠을까 싶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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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렙에서 바텀 2:2싸움에서 drx가 지면서 스펠이 다 빠져버렸고, 계속해서 담원 바텀이 스노우볼링을 천천히 굴려나갑니다.
경기 시간은 매우 긴 편이었지만, drx는 반항다운 반항은 하지 못하고 담원이 천천히 옥죄면서 원사이드하게 굴러간 게임입니다.
DRX는 이니시를 걸 챔프가 없었기 때문에 본인들이 싸우고 싶을때 싸우지 못한게 많이 뼈아팠습니다.
해설이 오리아나 5인궁밖에 답이 없다고 할 만큼 담원의 폭발력이 제대로 드러난 경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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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는 진형이 바뀌어서 DRX가 블루, 담원이 레드입니다.
블루가 매우 유리하기에 해설들은 DRX가 2세트도 지면 답이 없을 것 같다고 할 정도였네요.
1~3밴은
DRX가 신드라 카밀 릴리아
담원이 루시안 케이틀린 레넥톤을 짤라냅니다.
1픽으로 DRX는 니달리
담원은 그레이브즈와 트페를 가져왔고
DRX는 갈리오와 세나를 가져오면서 마무리
노딜조합임을 확인하자마자 담원이 오른을 가져오면서 마무리 했습니다.
일단 세나와 갈리오가 초중반은 딜이 적다보니까 오른의 든든한 탱킹력을 가져온 담원이 좋아 보였습니다.
이어서 4,5밴은
DRX가 칼리스타와 이즈리얼
담원이 세트와 판테온을 각각 밴했습니다.
4픽으로 담원은 쓰레쉬를 가져왔고
DRX는 탐켄치와 잭스
담원은 막픽으로 아펠리오스를 가져오면서 밴픽이 완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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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담원이 확실히 밴픽에서 유리한 입지를 가져갔습니다.
DRX는 블루사이드를 가져갔음에도 뭔가 이점을 못 살린 것 같은 결과가 되었네요.
이번에도 DRX는 전판보다는 낫지만 뭔가 확실히 이니시를 걸 만한 챔프가 없어서 조금 불안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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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초반에 터지지않고 무난히 가는 와중에 레드를 카정하려던 캐니언이 터지면서 DRX가 5킬과 용을 챙기는 대승을 거둡니다.
이대로 DRX가 유리해지나 싶었으나 다음 용 싸움에서 쓰레쉬에게 포커싱이 심하게 가면서 담원의 진형으로 DRX가 빨려들어왔고 그대로 담원이 4킬을 따며 대승을 거둡니다.
담원은 실수를 만회했지만 DRX는 실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이후 담원이 DRX를 제압하면서 2세트도 담원이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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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 진형변경은 없습니다.
1~3밴은
DRX가 신드라 카밀 니달리
담원이 루시안 케틀 트페를 각각 짤라냅니다.
1픽으로 DRX가 그레이브즈
담원이 오른과 킨드레드
다시 DRX가 블라디미르와 세나
마지막으로 담원이 오리아나를 가져갔습니다.
4,5밴은
DRX가 아펠리오스와 이즈리얼
담원이 아지르와 탐켄치를 밴합니다.
담원이 4픽으로 드디어 베릴의 판테온을 꺼내들었고
DRX는 브라움과 벨코즈를 집어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담원은 애쉬를 가져가면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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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번에도 DRX는 이니시를 걸 챔프가 없었습니다.
다만 벨코즈의 포킹이라는 변수는 있었지요.
담원은 오른, 킨드레드라는 한타 최적화 챔프가 되어있어서 이번에도 담원이 더 좋아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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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는 이번에도 초반은 괜찮았습니다.
블라디미르가 3킬까지 먹고, 용도 잘 챙겼었기 때문에 누워서 후반만 보는 DRX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었죠.
그러나 담원의 뒷심을 너무 경계했는지 싸우지 않아도 될 타이밍에 교전을 걸면서 점점 담원에게 승기를 내 주었습니다.
온갖곳에서 교전이 일어났는데 대부분을 담원이 승리하면서 DRX는 초반 이득을 살리지 못하고 결국 결승전때와 마찬가지로 3:0으로 압살당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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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DRX의 밴픽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씨맥 특유의 밴픽이 왜 번번히 중요한 장면마다 무너지느냐를 생각해보면, 자기들보다 약하거나 비등한 팀을 상대로는 유연한 밴픽을 보여주지만
자기들보다 강한 팀 상대로는 날빌을 사용하려다가 망하거나, 아니면 과하게 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리는 픽을 잡고 선수들이 그대로 했느냐면 그 또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담원을 의식해서.. 사실 LCK팀이고 특히 결승에서 고꾸라진 DRX에게 담원을 너무 의식하지 말라고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만
선수들은 물론이고 그 선수들을 케어해줘야하는 감독과 코치진마저 겁을 먹었다는게 보일 지경이었네요.
DRX가 분명 유리한 타이밍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만 더 냉정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유연한 움직임이 장점인 DRX가 자신들의 힘을 발휘못한게 아쉽네요.
선수 각자의 폼을 보면 바텀의 데프트의 폼 저하가 매우 두드러졌습니다.
쵸비도 제 개인적으로는 에코, 사일러스, 아칼리같이 스스로 핑퐁하면서 딜러진에게 악착같이 달라붙는 챔프를 잘한다고 생각하고, 약간 뻔한 챔프는 이름값에 비해서는 좀 평범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오리아나, 갈리오, 벨코즈라는 픽으로 본인의 장점을 죽여버린것 같네요.
탑과 정글 분명 빛난 장면도 있었으나 세계최고급의 너구리 캐니언에게는 사전예상대로 역부족이었습니다.
반대로 담원은 우승후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증명했습니다.
TES, 징동, 담원의 3개의 우승후보 바로 아래급인 DRX는 일방적으로 3:0으로 승리하면서 약점을 보여주지 않는 굉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LCK에서 그나마 2라운드 세트패배를 안겨준 젠지나, 작년 롤드컵에서 자신들을 집으로 되돌려보낸 G2가 상대지만 4강도 무난히 뚫을 전력임이 증명되었네요.
오른쪽에서 가장 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이라고 생각됩니다.
중국팀 경기는 뛰어넘고, 일요일 젠지 경기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