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과 DRX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났습니다.
3강끼리의 자강두천을 기대했지만 사실상 T1이 원사이드하게 압도하면서 3:1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전에 진출하게 됩니다.
T1은 분명 2라운드 마지막 폼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승에서 기다리는 젠지도 마찬가지지만 이 두 팀은 경기일까지 폼을 회복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테디.
팀 전반적으로 후반지향적인 스타일을 추구했었으나, 2라운드 들어서 초반교전도 원활히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였죠.
DRX는 담원전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세트를 제외하고는 밴픽이 다 비슷했기에 손패를 아끼고 올라오는데 성공했습니다.
초반부터 펼쳐지는 교전지향적인 점이 DRX의 장점이었습니다.
도란이 분명 담원전 마지막세트에서 각성한 건 맞았지만 전반적으로 불안한 점이 노출되었고 표식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이 차이를 메꾸느냐가 관건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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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이 블루진형, DRX가 레드 진형으로 시작합니다.
1~3밴을 T1이 조이, 칼리스타, 세트
DRX가 아지르 르블랑 바루스를 밴했습니다.
전반적으로 T1은 각 라인에서 껄끄러운 챔프 하나씩 날리고 DRX는 미드라인을 조금 신경쓴 모양입니다.
1픽으로 T1은 당연히 아펠리오스를 가져오고
DRX는 제이스와 빅토르를 가져옵니다.
T1은 그레이브즈와 오른을 가져오면서 마무리짓고 DRX는 3픽 트런들을 뽑으며 끝냈습니다.
DRX의 픽에서 오른의 탱킹력을 트런들로 감소시킨다는 것은 이해했는데
요즘엔 미드 단독 빅토르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빅토르원딜이라는게 거의 확실해진 상황이었죠.
4~5밴은
T1이 유미와 사일러스
DRX가 모르가나와 파이크를 밴했습니다.
오른의 카운터인 사일을 짜르고 빅토르에게 날개를 달아줄 유미를 밴한 느낌이고
모르가나 파이크는 뚜벅이인 빅토르를 잘 노릴 캐릭이기 때문에 짜른 느낌입니다.
4픽에서 DRX는 탐켄치를 가져오면서 빅토르를 케어할 서폿을 잘 뽑아갔고
T1은 바드와 아칼리를 가져오면서 혼전을 예고합니다.
DRX는 막픽으로 갱플랭크를 뽑는 의문의 선택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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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의 조합은 탑 갱플랭크 미드 제이스가 아니라 탑 제이스 미드 갱플랭크였고
칸나의 오른이 빛을 발했는데 오른을 뚫는 탑의 원딜이나 제이스같은 경우는 시종일관 오른을 두들길 수 있지만
한번 삐끗하는 순간 오른에게 역관광을 당하는 상황이 잦은데요
도란이 칸나에게 한번 잡아먹히자 제이스의 힘은 빠지게되었고
페이커가 몇번 잔실수를 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T1의 모든 라인이 DRX를 압도하면서 1세트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도란의 제이스가 망한것과 빅토르 원딜인데 빅토르의 스킬을 회피하기 쉬운 아칼리, 맞아도 상관없는 오른을 가져간게 컸다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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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가 블루, T1이 레드 진형으로 진형이 교환되었습니다.
1~3밴은
DRX가 아지르 르블랑 아칼리로 대놓고 미드 3밴을 때렸고
T1은 바루스 조이 쓰레쉬로 역시 무난한 챔프들을 밴했습니다.
DRX는 1픽으로 칼리스타를 픽했고
T1은 세나와 세트를 가져갔습니다.
이어서 DRX가 직스와 트런들을 가져갔고 T1이 그라가스 막픽을 박으면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T1도 DRX도 원하는대로 골라갔다고 생각됩니다.
칼리스타와 직스의 폭발적인 딜에 트런들 픽으로 상대의 탱커도 제한시킨 느낌
T1은 단식세나로 라인전은 버티고 중후반의 회복력으로 DRX의 공격을 받아칠 생각을 한 것 같네요.
4,5밴은
DRX가 탐켄치와 노틸러스
T1이 모르가나와 타릭을 밴하면서 서로 어울리는 서포터를 밴하면서 완전히 꼬아놨습니다.
T1이 4픽으로 제이스를 뽑으면서 세트가 사실상 서폿세트로 확정되었고
DRX는 아트록스와 자르반을 가져갔습니다.
T1은 막픽으로 코르키를 가져가며 마무리.
전반적으로 중간의 서폿밴에서 양쪽이 꼬였는데
T1이 먼저 세트로 돌렸는데 DRX가 자르반 서폿을 고르면서 DRX가 완전히 꼬였습니다.
T1이 포킹이 뛰어난 챔프들을 들고갔기 때문에 차라리 브라움이 더 나았을것 같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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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게도 DRX는 미드 칼리스타 원딜 직스 서폿 자르반을 선택하면서
꼬인 픽을 더 꼬았습니다.
칸나는 제이스로 시종일관 도란을 두들겨팼고
미드 칼리스타가 한번 페이커를 짤라낸 것 외에는 저세상 밴픽 3인방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2세트도 T1이 가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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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 블루가 T1 레드가 DRX로 진형이 바뀝니다.
1~3밴을
T1이 조이 칼리스타 세트
DRX가 아지르 바루스 아펠리오스를 가져갑니다.
T1은 여전히 무난히 좋은 챔프들을 밴하고 DRX는 페이커의 챔프폭을 밴픽으로 제어할 수 없으니 원딜을 중심으로 짜른 느낌입니다.
1픽으로 T1이 세나를 가져갔고
DRX는 다시 직스와 제이스를 가져가면서 채팅창의 탄식을 자아냈스비다.
T1은 그라가스와 루시안을 가져가면서 마무리지었고
DRX는 3픽으로 세주아니를 가져갔습니다.
DRX는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면서 또 원딜 직스를 대놓고 뽑았는데
이번판에서는 T1이 트런들을 고르지 않았기 때문에 탱챔인 세주아니를 뽑아갑니다.
탑에서는 루시안과 제이스의 1:1 칼챔대결이 성사되었고요.
4,5밴
T1은 이렐리아와 판테온을 밴했고
DRX는 르블랑과 아칼리를 밴하면서 서로가 잘하는 픽을 짤라냈습니다.
4픽으로 DRX는 파이크
T1은 마오카이와 럼블을 가져갔고
DRX는 막픽 아트록스를 가져가면서 혼전의 양상으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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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는 탑 제이스 미드 아트록스 원딜 직스를 가져갔고
T1은 탑 루시안 미드 럼블 원딜 세나를 가져갔습니다.
단식세나의 파트너는 마오카이를 선택했는데요, 탐켄치의 원딜보호력과 합류능력을 깍아낸 대신에 적을 묶어서 진입을 차단하는 마오카이의 능력을 더 높게 친 것 같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세주아니픽이 굉장히 컸다고 보는데요
이번엔 T1의 선수들이 세주아니와 아트록스를 못뚫어서 제이스와 직스의 포킹을 저지할 수 없었습니다.
T1은 포킹을 막을 수 없자 계속 밀렸고 DRX가 1세트를 따내면서 경기는 2:1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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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가 블루 T1이 레드 진형이 되었습니다.
1~3밴을
DRX는 아지르 세트 그레이브즈
T1은 조이 바루스 제이스를 밴하면서 많은 챔프들이 풀렸습니다.
DRX는 1픽으로 아펠리오스를 가져왔고
T1은 칼리스타와 트런들
DRX는 그라가스 르블랑을 가져오면서 마무리
T1은 오른을 3픽으로 가져왔습니다.
T1이 밴픽을 상당히 잘한 느낌이었는데요
단식세나로 한번 패배하자 바로 세나를 강판하고 테디가 자신있어하는 딜러형 원딜인 칼리스타로 선회한게 매우 좋았습니다.
또 트런들을 가져오면서 상대 탱챔프를 견제했고 바로 그라가스 르블랑이 나와서 AP가 많은 DRX가 사일러스를 안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오른을 가져온게 매우 컸습니다.
4,5밴을
DRX는 카사딘과 타릭을 밴했고
T1은 갱플랭크와 아트록스를 밴하면서 오른을 잡을 챔프를 상당히 줄였습니다.
T1은 4픽으로 코르키를 가져가면서 중후반을 보기로 했고
DRX는 노틸러스와 루시안을 가져왔습니다.
T1의 막픽은 브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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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등장한 정석전이었는데 T1이 오른을 너무 절묘한 타이밍에 들었습니다.
결국 AP비중이 높아져서 사일러스를 강제적으로 포기해버린 DRX는 제이스가 밴이되자 탑 루시안을 골랐는데요.
1세트와 마찬가지로 압박을 하던 도란이 칸나에게 역으로 솔킬을 당하면서 다시 거꾸러졌고
탱이 없고 칼만 있던 DRX의 조합은 오른 트런들 브라움을 뚫지못했습니다.
반면 T1은 보호받는 코르키와 칼리스타가 한대 때릴때마다 상대의 피가 엄청나게 빠지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DRX는 T1에게 설욕하지 못하고 3:1로 몰락하고 맙니다.
탑의 기량과 밴픽차이로 결정났다고 생각합니다.
오버하지 않고 칼과 방패 모두를 사용하는 칸나와 방패를 더 잘함에도 담원전 뽕맛을 못잊고 칼에 너무 집중한 도란.
그리고 싸우기 쉬운 조합을 선택하는 김정수 감독과 어려울 때 더 어려운 픽으로 극복하려는 김대호 감독의 성향차이가 두드러졌다고 봅니다.
T1은 중간권이라는 기대치가 무색할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젠지가 기다리는 결승전으로 올라갔습니다.
젠지는 이번의 T1처럼 폼이 얼마나 회복됐을지가 관건인데요
상대적으로 젠지 역시 T1에게 불리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T1의 우승이 유력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