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확실히 예상대로 위로 올라오면서 노잼게임이 됩니다.
팬 입장에서는 노잼으로라도 우리팀 이겼으면 하지만
결국 져서 시청자입장밖에 안남으니 담원같이 화끈한팀이 좋네요
젠지와 t1, t1과 젠지의 결승전이었습니다.
젠지는 2라운드부터 서서히 흔들리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무난한 탑솔러인 라스칼, 걍력한 쌍두마차 클리드 비디디, 꽤 불안해지긴 했지만 젠지의 오랜 전가의 보도 룰러. 그리고 서포터인 라이프 켈린 모두 무난합니다.
1라운드 중반부터 2라운드 초반까지는 확실히 젠지의 전성기였습니다. 미드정글이 게임을 터트리고 다녔죠.
하지만 2라운드 마지막부터 서서히 균열이가면서 결국 약강강약의 안정감만 있고 폭발력은 없는 팀이 되어버려서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리그중에는 안정감이, 포스나 롤드컵등의 대회에서는 폭발력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둘 중 하나가 높은 팀은 있어도 하나가 아예 없는 팀은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젠지는 안정감만 있고 폭발력은 전혀 없는 팀이 되어버렸습니다.
T1은 엄청나죠. 젠지와 마찬가지로 2라운드 마지막에 흔들렸습니다.
그러나 불안을 종식시키듯 DRX에서는 모두가 흔들리는 모습을 싹 고치고 절대강자로서 다시 군림했습니다.
칸나는 1라운드 초반과 비교해보면 격세지감이 들 만큼 엄청난 탑솔입니다. 방패와 칼을 자유자재로 다루는데요. 너구리같은 칼의 달인과 칼대칼로 붙는게 아니라면 자기페이스대로 할 수 있는 귀중한 자원입니다.
커즈와 페이커도 합이 맞으면서 초반 공격적으로도 아니면 후반을 보면서 두개의 롤플레잉을 모두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노련미를 보여줍니다.
테디는 살아나면서 다시 진에어시절 포스를 되찾았고 에포트도 케리아를 셧아웃하면서 가려졌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T1이 매우 유리해보이지만 젠지의 폼이 살아나면 일격정도는 먹여줄 수 있을거라는 기대속에 치뤄진 결승전은 결국 젠지가 일격도 되돌리지 못하고 3:0으로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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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의 지각으로 인해서 1세트에서 밴카드 2개가 날아갔습니다.
T1이 블루 젠지가 레드에서 시작합니다.
T1은 세트밴밖에 하지 못했고
젠지는 그라가스 트런들 올라프를 밴하면서 커즈를 집중적으로 노렸습니다.
밴은 젠지가 잘했다고 생각하는게 DRX는 페이커를 틀어막으려다가 그 챔프폭때문에 성과를 못 얻었죠.
그래서 상대적으로 정글을 노리자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1픽으로 T1이 그레이브즈를 칼같이 가져왔습니다. 좀 의외인 선택이었는데 정글픽이 느리면 추가로 정글픽밴을 할거라 생각해서 빨리 가져갔을까요?
젠지는 아펠리오스와 오른 2개의 OP캐릭을 가져옵니다.
T1은 픽을보고 바로 사일러스와 바루스로 카운터를 칩니다.
젠지는 마지막으로 렉사이를 고르면서 마무리
젠지가 정글밴을 노골적으로 한 것 치고는 픽에서는 T1이 웃고 들어갔습니다.
아펠리오스와 오른을 빨리 선택해서 바로 카운터인 바루스와 사일러스를 픽해서 젠지가 굉장히 안좋게 되었습니다.
정글도 막상 3밴치고는 그브 VS 렉사이가 되어서 무난한거같네요.
차라리 트런들이 없는만큼 세주아니를 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4,5밴으로
T1은 조이와 야스오
젠지는 르블랑과 카사딘을 밴하면서 서로 미드라이너가 잘쓰던 캐릭터를 밴했습니다.
4픽 젠지는 비디디의 아지르를 가져오고
T1은 코르키와 쓰레쉬를 가져오며 마무리
젠지는 막픽으로 유미를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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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의 정글3밴이 무위로 돌아가고 오히려 카운터를 밴하지 못해서 역으로 당한 느낌이었습니다.
막픽 유미도 굉장히 좋지 않은 드러눕기 픽이었는데 후반을 가니 막상 코르키 바루스의 포킹이 더 강력해서 젠지가 어쩔 줄 몰랐습니다.
차라리 정글밴중에 하나를 사일러스를 했으면 오른 - 세주로 포킹을 막아가면서 들어갔을건데 그것조차 안되는 망한 조합이었습니다.
다른 아쉬운점은 T1이 밴카드2개가 사라져서 정글3밴이 되었는데 클리드의 주력픽인 자르반이 풀렸음에도 가져가지 않았던 점입니다.
렉사이보다는 차라지 자르반이나 세주아니가 확실히 나았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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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 역시 T1이 블루 젠지가 레드에서 시작했습니다.
T1은 1~3밴을 세트 앨리스 칼리스타
젠지는 트런들 그라가스 그레이브즈로 다시 정글 3밴을 시도했습니다.
T1은 1픽으로 바루스를 가져갔고
젠지는 이어서 오른과 이즈리얼을
T1은 올라프 사일러스를 가져오면서 다시 오른을 무력화시켰고
젠지는 클리드의 주력픽인 자르반을 선택하면서 마무리했습니다.
정글3밴때문에 또 오른의 카운터인 사일러스가 풀렸습니다.
4,5밴은
T1이 조이와 유미
젠지는 쓰레쉬와 탐켄치를 밴했습니다.
4픽으로 젠지는 갈리오를 가져오는 의문의 선택을 했고
T1은 카르마와 코르키를
마지막으로 젠지 5픽은 질리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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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는 픽에서부터 망하고 들어갔는데 안그래도 딜이없는 빵딜조합인데 이즈리얼이 트포대신 얼건을 사는 선택을 하면서
없던 딜이 더욱 없어지는 최악의 결과가 만들어졌습니다.
오른을 가져오면서 사일러스를 풀어주는 망한 밴픽은 그대로였고
차라리 비디디의 주력픽인 조이를 칼픽했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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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는 젠지가 블루로 T1이 레드로 진형이 바뀌었습니다.
1~3밴은
젠지가 트런들 올라프 바루스
T1이 세트 조이 그레이브즈를 각각 밴했습니다.
젠지는 1픽으로 세주아니를 가져왔고
T1은 아펠리오스와 사일러스를 가져갑니다.
2,3픽으로 젠지는 칼리스타와 제이스를 가져오면서 마무리
T1은 쓰레쉬를 선택하면서 끝냅니다.
젠지의 선택이 또 아쉬웠습니다. 바루스가 없으면 아펠리오스 픽도 굉장히 좋은데 굳이 아펠리오스 대신에 세주를 선택했어야 했을까 싶네요.
아니면 늦게나마 칼리스타를 픽했으면 3픽에 제이스대신에 서폿을 가져가서 조합을 맞췄어야하는데 그것도 제대로 안됐죠.
4,5밴은
젠지가 코르키와 르블랑을
T1이 블리츠와 타릭을 밴합니다.
4픽 T1이 아지르를 선택하고
젠지는 볼리베어와 질리언을 픽하면서 마무리
T1의 막픽은 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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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이 레드사이드의 이점을 굉장히 잘 살렸죠.
젠지는 '또 사일러스 가져갔어? 에라이 더러워서 우리 오른안한다' 하면서 칼챔 제이스를 꺼내들었는데
막픽으로 오른을 꺼내들면서 제이스가 오른을 뚫지 못했고(이 상성은 제이스가 초반엔 쎄지만 오른이 버티면 나중에 오른이 더 좋아지는거 같습니다. LCK에선)
비디디는 최근에 챔프폭이 문제인지 조이 - 아지르 - 질리언 3개만 선택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결국 조이는 내내 밴이되고 아지르를 뺏기자 질리언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젠지는 선수들의 폼이나 챔프폭이 문제인지 아니면 감코진 자체가 문제인지는 몰라도 계속 말도안되는 밴픽을 짜면서 자멸했고
결국 14년 이후 처음으로 올라온 결승무대에서 하나도 보여준 것 없이 퇴장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