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과 KT 두 팀 모두가 최근 폼이 올라오면서 밑바닥에서 결국 포스트시즌까지 기어올라가는 기염을 토했고
상대적으로 3강팀의 최근 폼은 흔들리면서 아랫쪽 경기가 더 재밌을거라는 평가가 많았는데요.
정말 그 말대로 KT와 담원의 와일드카드전은 풀세트까지 가는 명경기였습니다.
먼저 사전으로 2팀을 평가해봤을때
노련하고 안정적인 기존 LCK식 운영을 극대화하는 KT.
상체는 판을 깔아주고 결국 마무리는 에이밍선수의 원딜 캐리가 나오는데 뻔하지만 막기 힘든 방법이었죠.
담원은 정 반대의 팀입니다.
상체. 너구리와 쇼메이커 담원의 쌍두마차가 상체의 힘을 바탕으로 적을 찍어 누르는 타입이었죠.
고스트 장용준 선수는 빡딜보다는 상체 캐리로 놓치는 부분을 쏠쏠하게 메꿔주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하체캐리와 상체캐리
정석 운영과 멈출 수 없는 교전력
안정감과 기복
상반되는 팀간의 대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KT가 약간 우세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담원의 기복이 높은쪽으로 터져나오면서 2:1로 담원이 승리합니다.
재밌는 점은 두팀 모두 진형 선택권이 있는 쪽이 블루팀을 골랐는데, 3세트 모두 레드팀이 승리했습니다.
블루팀일 경우 1픽으로 본인들이 원하는 OP픽을 바로 뽑아갈 수 있다는 점.
레드팀일 경우에는 3,5픽으로 적의 카운터픽이나 깜짝 조커픽을 골라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1~3밴은
KT가 조이, 세트, 바루스
담원이 세나, 칼리스타, 제이스였습니다.
티어가 조금 내려간듯한 오른은 풀리고 탑에서 강세인 세트와 제이스를 짜르고
원딜중에서 세나, 칼리, 바루스가 밴되면서 아펠리오스, 미포, 이즈 정도가 풀린 편이었습니다.
KT는 원딜중에서 현재 압도적 1티어 아펠리오스를 가져갔습니다.
담원은 이어서 트런들과 쓰레쉬를 가져갔는데 안티탱커 트런들을 가져간 이유는 상대가 세주,오른을 고르지 말라는 표시라고 생각되네요.
쓰레쉬는 현재 가장 무난한 서폿이고요.
이어서 KT는 아트록스와 앨리스를 가져가면서 최근 폼이 물오른 소환에게 아트록스라는 칼챔을 쥐어주고 정글도 갱킹능력이 뛰어난 앨리스를 골랐습니다.
나중에 뽑을 질리언의 초반에 부족한 AP데미지를 앨리스가 메꿔줄수도있었네요.
담원은 막픽으로 신드라를 뽑으면서 미드-원딜 스왑가능성을 열어둔채로 마무리했습니다.
4,5밴은 KT가 케넨과 아칼리
담원이 블리츠와 아지르를 밴했는데요.
KT는 아트록스로 상대하기 어려운 탑챔을 밴한거같고
담원은 혹시라도 그랩과 토스로 신드라를 밀칠 챔프들을 미연에 막은 것 같습니다.
4픽으로 담원이 카밀을 가져가면서 탑 라인전과 사이드 주도권을 강력하게 가져가겠다는 의사표명을 했고
KT는 탐켄치 질리언으로 아펠리오스를 죽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담원의 막픽으로 카사딘을 가져가면서 너희가 후반보고 눕는다면 우리도 후반챔 하나 들고가겠다. 하면서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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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은 카밀과 카사딘으로 스플릿을 이득보고 KT는 정반대로 아펠리오스를 중심으로 한타를 해서 쓸어버리는 조합이었는데.
초반 캐니언의 갱킹이 계속 유효타를 거두면서 담원의 탑바텀이 웃고 시작했습니다.
중반까지 아트록스의 존재감이 없어질 정도로 탑차이가 났고 KT가 도저히 담원을 막을 수 없을 지경까지 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너구리와 쇼메이커의 뇌절로 블루팀 블루쪽에서 아펠리오스가 1:3으로 2명을 잡아내고 1명을 딸피로 도망가게 만들었고 바론까지 먹습니다.
바론을 넘어갔음에도 담원의 지속적인 억제기 공격으로 KT는 기지 밖으로 나오지 못했고 담원은 두번째 바론을 챙기며 총공습을 펼칩니다.
에이밍의 앞점멸로 시작된 마지막 한타는 결국 쇼메이커의 카사딘 쓸어먹기로 KT본대가 먼저 전멸하면서 끝나고 담원이 세트를 가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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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한 담원이 진형선택권을 이용해 블루 사이드로 옮겼습니다.
1~3밴은
담원이 트런들 제이스 아펠리오스
KT가 조이 세트 쓰레쉬를 밴하면서
서로 조금 껄끄러웠던 챔프들을 밴하게 됩니다.
담원은 1픽으로 요즘 유행하는 단식 세나를 선택했고
KT는 바루스와 올라프를 가져갔습니다.
전판에서 초반싸움부터 밀렸기 때문에 라인전과 초반 교전력이 강한 바루스 올라프를 중심으로 가져갔네요.
담원은 2,3픽에서 르블랑과 사이온을 골랐고
KT는 막픽으로 갈리오를 가져가면서 마무리 지었습니다.
단식 세나를 했을때 쥐어주는 서폿이 탐켄치, 사이온, 마오카이, 노틸러스가 있는데 이 중에서 사이온을 선택해서 강력한 이니시를 걸겠다는 말이죠.
KT는 르블랑 상대로 버티기 편하며 궁으로 사이드 교전 지원이 가능한 갈리오를 골랐는데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4,5밴은
담원이 탐켄치와 모데를
KT가 카밀과 자르반을 밴했고
바루스를 살리는 탐켄치와 혹시 딜러를 납치해갈 모데를 밴함으로서 본인들이 핑퐁하는데 지장이 없게 만들었고
반대로 KT는 이번에는 사이드 후비지 말라고 한것같네요.
KT는 4픽으로 모르가나를 가져가면서 바루스에게 걸릴 CC를 막아주었고
담원은 판테온 정글과 탑 칼리스타를 가져가면서 핑퐁극대화 조합을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KT의 막픽은 오른으로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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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은 칼리스타와 오른의 상성 차이로 인해서 오른이 고통받았습니다.
하지만 캐니언의 탑갱킹 다이브할때 보노가 계속 커버를 와 주면서 일방적인 이득이 아니라 교환이 계속 일어났습니다.
계속된 탑 싸움으로 KT의 오른이 말렸으나 담원의 판테온이 더 말리면서 불안해졌습니다.
그러나 탑 칼리스타가 엄청난 딜링을 보여주면서 KT를 쓸어먹는 등 유리한 구도도 있었지만 라이너인 오른의 복구속도가 자르반보다 빨랐습니다.
급해진 담원은 무리수를 뒀고 짤리거나 아니면 오른 - 올라프 - 갈리오 - 모르가나 블랙실드의 엄청난 방어벽을 뚫지 못하고 침몰했습니다.
담원의 핑퐁이 바루스까지 닿지 않자 에이밍이 미친듯한 폭딜을 넣으면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KT가 포킹바루스를 가져갔음에도 담원이 사이온을 제외하면 탱픽이 아니었기 때문에 바루스의 포킹이 매우 위협적으로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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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형선택권을 가진 KT가 다시 블루진형으로 이동했습니다.
1~3밴을
KT는 조이 세트 트런들
담원은 올라프 아펠리오스 세나를 밴했습니다.
KT는 상체챔들을 밴했고 담원은 전판에 호되게 당한 올라프를 제외하면 원딜 밴을 시작했습니다.
1픽으로 KT는 칼리스타를 가져갔고
담원은 제이스와 쓰레시를 가져갔습니다.
KT는 단식세나와 마찬가지로 고평가를 받고 있는 칼리 - 타릭을 원했고
담원은 너구리에게 칼챔을 쥐어주었고 무난한 쓰레쉬를 가져갔습니다.
KT는 타릭과 세주아니를 가져갔고
담원은 막픽으로 사일러스를 선택했습니다.
KT는 칼리 - 타릭을 맞추고 광역 CC와 탱킹능력이 출중한 정글러로 탄탄한 조합을 맞췄고
담원은 상대 궁을 이용할 수도 있는 사일을 뽑으면서 세주 궁을 우리도 쓰겠다 + 오른꺼내지마라
4,5밴을
KT가 드레이븐 바루스를 밴했고
담원은 이렐리아와 아지르를 밴했습니다.
KT는 지금 할만한 원딜을 밴해서 고스트의 능력을 억제했고
담원은 뚜벅이 원딜을 괴롭힐 수 있는 두 챔프를 밴했죠.
4픽에서 담원이 이즈나 미포를 가져가리라 했던 예상 외로 코그모를 가져갔고
KT는 아트록스와 르블랑을 가져가면서 무난하고 든든한 조합이
담원은 마지막으로 코르키를 가져오면서 모든 라이너들이 포킹할 수 있으면서 싸움도 강력한 조합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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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은 담원이 약우세한 가운데 KT도 호락호락 당하지 않으면서 용 2:2까지 갔습니다.
5번째 용에서 용 어그로 리셋 - 날개짓으로 쇼메이커의 코르키가 토스되었고 폭사하면서 KT가 웃는가 했지만 캐니언이 용을 먹음으로서 담원도 최악의 상황은 면한 상황.
몇몇 상황은 KT가 잘 받아친 것 같지만 결국 딜러의 포텐셜 차이가 너무 났습니다.
아트록스 세주아니가 뭘 하기전에 제이스 코르키 코그모의 딜로 뚫려버리자 르블랑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안되는 상황이 닥쳐왔고
결국 쓰러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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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KT는 3번 다 무난한 조합이었고
담원은 3번 다 극공격적인 조합이었습니다.
1,3세트는 담원의 공격적인 밴픽이 자신들의 성향과 잘 어울리면서 승리로 갔고
2세트는 KT의 든든한 밴픽이 담원의 공격성을 막아냈고 극단적 조합이 막히자 손쓸 수도 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두팀의 특색이 잘 드러났고
경기 자체도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담원은 넥서스 36차이로 백도어에 실패했던 DRX를 상대로 설욕전을 시도하는데
3강중 가장 공격적인 운영을 지향하는 DRX라서 난타전이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KT는 최고의 업셋을 이끌면서 새로운 기적을 쓸 기회였지만 무너지면서 결국 최종 5위로 아쉽게 마무리되고 맙니다.
3세트는 몰라도 1세트에서는 본인들도 어느정도 기회를 가지고 있었던 만큼 패배가 매우 아쉬우리라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