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이후 꽤 오랜 휴식기 끝에 돌아온 LCK 섬머입니다.
코로나가 산발적이지만 이전같은 대유행은 없는 만큼 숙소대전에서 다시 무관중 경기장 대전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순위변동이 잦은 초반이니만큼 당장 순위와 결과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1주차만 보면 저번 시즌 중위권팀이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잘하거나, 망하거나.
1위는 담원입니다. 샌드박스와 설해원을 모두 2:0으로 셧아웃하면서 2승 0패 +4로 1주차 유일한 전승팀이 되었습니다.
스프링때 보여줬던 조금 아쉬운 모습은 사라지고, 엄청나게 화끈하고 강력한 교전 능력을 보여주었는데요.
기존 팬들이 스프링때 기대했던 담원의 모습이 지금 아닐까 생각합니다.
너구리, 쇼메이커의 쌍두캐리는 다시 정상적으로 가동했고, 성령좌 고스트와 서폿 베릴 듀오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MVP를 3번이나 받은 베릴의 폼이 심상찮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샌박과 설해원은 담원에 비해 체급이 낮았기 때문에 좀 더 검증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데요.
그 검증을 다음 주에 보여줘야겠습니다. 다음 주 상대는 젠지와 KT인데요, 1주차 최악의 졸전 경기를 보여준 두 팀이 상대이니만큼 담원이 유리하다고 판명됩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이름값과 저력이 있는 팀인데, 이때도 담원이 지금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전승행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요?
2위는 아프리카 프릭스. 다이나믹스에게 2:1, 샌드박스를 2:0으로 꺾으면서 2승 0패 +3으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스프링 시즌 말기에 가정사로 폼이 떨어졌던 미스틱, 고통받다가 막판에 폭싹 주저앉은 기인. 두 선수가 다시 절호조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팀 입장에서 호재입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이 두 팀은 승강전권 팀이었기에 체급 자체가 아프리카가 유리했기에 조금 더 강팀에게 검증이 필요하고, 이기는 과정에서도 정글 스피릿 선수의 잔실수가 눈에 띄었습니다.
당장은 괜찮지만 리그 내내 꾸준하지 못한 플라이 선수의 기복은 일말의 불안점이죠.
다음 주 상대는 쉽지 않습니다. 스프링 3강팀 중 2팀 T1과 DRX의 연전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T1이 특유의 슬로우 스타터. 메타 적응이 살짝 느린 초반 단계이니만큼 기회가 있어 보인다는 것이죠.
아프리카는 계속 시즌 중 한번은 강팀 상대로 고춧가루를 뿌리는데 성공한 팀이니만큼 T1에게 뿌릴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3위는 DRX. T1과 젠지라는 저번 시즌 상위권 경쟁자들을 모두 2:1로 짓밟으면서 2승 0패 +2로 최고의 시작을 했습니다.
특히 T1을 상대로는 스프링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그 상성을 엎어버렸다는 것. 이 팀의 기세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
위의 2팀과 달리 저번 시즌 상위권 팀을 상대로 따낸 승리이니만큼 검증까지 완료되어 보입니다.
쵸비와 데프트, 케리아의 중하단은 매우 튼튼하고 도란 표식 역시 불안불안한 점은 있지만 확실히 고점이 터졌을때는 엄청난 캐리력을 보여줬습니다.
저번 시즌과 반대로 상위 경쟁에서 매우 유리한 입장에 선 DRX인데요.
다음 주 상대는 샌드박스와 아프리카입니다. 아프리카 역시 현재 기세가 좋아서 쉽지 않으리라 생각되는데요.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4위 팀 다이나믹스. 승강전에서 올라오자마자 KT에게 2:0승리를 따내고 성공적인 LCK데뷔를 했지만 아프리카에게 2:1패배를 당하면서 결국 1승 1패 +1로 약간 아쉽게 끝났습니다.
승강전에서 올라온 팀이라 큰 기대를 안했었는데 예상 이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데는 놀랐습니다.
리치는 확실히 아트록스를 잡았을때는 굉장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그 이외의 챔프는 의문부호를 보여줍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상당히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코 쉽지 않은 팀임을 증명했습니다.
승강 선배인 설해원보다 더 나아보이네요.
다음 주 상대는 그 승강 선배 설해원과 힘들어하는 한화생명이고 다이나믹스가 잡아먹을 수 있을만함 팀들인 것 같습니다.
물론 상대도 그렇게 생각할테니 더 준비를 잘하는 쪽이 유리할 것 같네요.
공동 5위는 T1입니다. DRX에게 2:1로 패배했지만 한화를 상대로 2:1로 승리하면서 1승 1패 0점인데요.
젠지와 마찬가지로 1주차 폼은 상당히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페이커 - 테디가 함께 캐리하는 장면이 없었고 어느 한쪽을 밀어주는 경기력을 보여줘서 조금 아쉽네요.
커즈가 MSC이후로 폼이 흔들리고 있는게 조금 불안해보이지만, T1자체가 이런 멘탈케어를 잘해주는 팀이니만큼 극복하리라 생각되네요.
T1은 계속해서 슬로우 스타터. 메타 해석이 약간 느린 모습을 수 시즌 보여줬지만, 그를 극복하는 뒷심도 보여줬습니다. 과연 이번에도 그럴지 기대되는데요.
다음 주 상대는 아프리카와 샌드박스로 아프리카의 현재 폼이 심상치 않고, T1은 시동이 늦게 걸렸기 때문에 일격을 맞을 가능성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공동 5위 젠지. DRX에게 2:1로 패배하고 KT를 상대로 2:1로 승리하면서 T1과 동률인데요.
인게임 내용은 T1보다 더 심각합니다. 유리할때는 압도적으로 굴렸었던 스프링 시즌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갈팡지팡 우왕좌왕하면서 많은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득을 보거나, 이득을 얻는 과정에서 약간의 추가 이득을 얻기 위해 무리하다가 폭싹 망해버리는 모습이 자주 나왔습니다.
룰러의 포지셔닝과 클리드 - 비디디의 너무 과한 공격성이 현재는 득보가 실이 많은 것 같네요.
반면 라스칼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음 주 상대는 설해원과 담원으로 젠지와 정 반대인 교전 지향적인 팀들인데요, 과연 흔들리는 젠지가 과거처럼 이들을 제압할 수 있을지... 특히 담원 상대로는 상당한 고전이 예상되네요.
7위는 설해원 게이밍입니다. 한화생명을 2:1로 꺾었으나, 본인들의 상위호환 담원에게 2:0 패배를 당하면서 1승 1패 -1로 아쉽게 시작했습니다.
새로 팀에 들어온 미키 손영민 선수가 팀에 너무 잘 어울리는데요. 특유의 주사위 능력으로 흥하든 망하든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이 팀의 장점이면서 한계는 교전 지향을 넘어선 오직 교전 일직선인 게임 스타일이라 생각됩니다.
결국 기존의 방식은 스프링때 드러났듯이 한계가 뚜렷하고 어느정도 굴리는 방법이나 불리함을 틀어막는 두뇌도 필요한데 그 점이 부족합니다.
본인들의 상위호환 담원을 롤모델로 삼아서 변화를 꾀해야 하겠습니다.
다음 주 상대는 후배 다이나믹스와 흔들리는 젠지로 약간 밀리지만 나름 해볼만한 매치라고 생각됩니다.
8위 한화생명. 설해원과 T1에게 2:1로 패배하면서 0승 2패 -2로 좋지 않습니다.
불안했던 원딜을 바이퍼 선수 영입으로 커버했지만 상체가 심상치 않습니다. 신인 3인방이든 기존 3인방이든 굉장히 애매한 모습을 1주차에 보여줬습니다.
특히 불안한 라인은 미드. 라바선수든 미르선수든 굉장히 약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샌박과 함께 리그 최약체 미드라이너가 아닌가싶네요.
템트선수와 재계약이 안된게 조금 뼈아프다고 생각됩니다.
모기업 지원이 굉장하다고 들었는데 옛날 핫식스 시절만도 못한 결과가 계속 나오는게 안쓰럽네요.
다음 주 상대는 KT와 다이나믹스고, 서로 해볼만하다고 생각하는 매치일겁니다. 승리하여 반등할지, 패배하여 무너질지 궁금하네요.
9위는 예상 외로 KT였습니다. 다이나믹스에게 2:0, 젠지에게 2:1로 패배하면서 0승 2패 -3입니다.
특히 젠지전에서 보여준 최악의 졸전에서 이기지 못한게 진짜 타격이 큽니다.
미드 쿠로와 원딜 에이밍은 상당히 굳건하지만 다른 라인은 그렇지 않습니다.
소환 선수는 스프링 막바지 각성하면서 기대치를 올렸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고 스멥도 간간히 클라스를 보여줬지만 전성기의 폼은 나오지 않네요.
특히 젠지전은 밴픽때문에 졌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밴픽에서 폭싹 망했는데, 과연 이점을 어떻게 고칠지...
다음 주 상대는 한화생명과 담원인데, 담원은 몰라도 한화생명은 서로 잡을만하다 생각한다고 봅니다.
10위 샌드박스 게이밍. 아프리카와 담원에게 2:0패배를 당하며 1주차 전패로 마감했습니다. 0승 2패 -4.
결국 특출난 라인없는 육각형 팀인데, 그 육각형이 매우 작은 단점이 두드러졌습니다. 어떻게 무엇을 고쳐야 할지 감도 안오네요.
이런 절체절명의 팀이 반등하려면 추가 영입 혹은 누군가의 각성 뿐인데 둘다 매우 요원합니다.
그 와중에 만나는 다음 주 상대는 DRX와 T1으로 샌박과 체급 차이가 무지막지하네요...
샌박은 과연 위기를 이겨낼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