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S게임이 사장세로 들어가고 많은 RTS팬들은 신규 RTS에 굶주려있었다.
그나마 이름값하던 스타2는 결국 추가 캠페인은 노바에서 끝나고 협동전 장사만 하고 있으며
CNC는 찬란하게 망했다.
렐릭 역시 던오브워3를 개똥으로 내면서 체면을 구겼고
그러나 한줄기같은 광명이 RTS팬들을 기쁘게 했는데
구작들을 리마스터 한다는 것.
회사 입장에서도 0부터 개발비를 쏟아부어도 망할 신작에 비해서 그래픽 수정정도만 하는 저코스트이면서
구작 팬들의 추억팔이 + 신규팬층 영입이라는 하이리턴이니 안할리가 없다
그냥 유명한 리마스터 게임들만 나열해봐도
홈월드1,2(1999,2003)를 리마스터한 홈월드 리마스터드 콜렉션(2015)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1997)를 리마스터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 결정판(2018)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1999)를 리마스터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 : 결정판(2019)
한국 한정 국민 민속놀이 스타크래프트(1998)을 리마스터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2017)
그리고 오늘 언급할 워크래프트3(2002)를 리마스터한 워크래프트 리포지드(2020)
앞서 언급했듯이 리마스터는 회사 입장에서 저코스트 하이리턴이다.
스1같이 그래픽만 개선해도 팬들은 욕하면서도 감지덕지했다.
왜냐면 리메이크가 아닌이상 구작의 틀을 유지할수밖에 없는 입장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서 +알파를 해주는순간 팬들은 감격한다.
홈월드 라미스터드는 1,2에서 서로의 장점을 짜깁기했고 1의 경우는 최대한 후속작인 2와 비슷하게해서 같은 시리즈라는 느낌까지 나게했다.
에오엠 결정판 시리즈는 리마스터의 교과서같은 정석을 보여준다.
1의 경우에는 첫 리마스터라서 헤매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된 그래픽은 까일 요소가 없었으며, 캠페인의 대대적 수정을 거쳐서 기존 팬들도 새로운 마음으로 할 수 있게 만들었다.
1년이지난 2019년에도 개념패치를 시행하면서 유저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에오엠2 결정판은 진짜 혜자의 끝을 보여준다.
기존 리마스터뿐 아니라 추가 종족과 추가 캠페인. 그리고 모드.
마찬가지로 기존의 캠페인중에서도 몇몇을 뜯어고치면서 재밌게 바꿨다.
물론 문제점은 없을수가 없었으나
호 불호중 고르라면 팬층이 좋아할만한 리마스터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워크래프트 리포지드는 그렇지 않았다.
2018 시연영상에서 정화미션을 엄청난 퀄리티로 공개하면서 워크래프트 팬들의 가슴속에 불을 붙였던 리포지드. 필자도 그 영상을 보고 바로 예구했었다.
결과는 메타크리틱 유저 평점 0.9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게 되었다.
그 똥겜 폴아웃 76이 2.8에 CNC4가 2.1점이었는데 얼마나 기존 팬들의 반감을 사게 되었는지...(참고로 원작 유저 평가 점수는 9.1)
그래픽은 2020년 지금은 커녕 2010년에 나왔어도 혹평을 들었을 몹쓸 그래픽(특히 물, 바람 관련)으로 리마스터 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리마스터가 아니라 리포지드라면서 거창하게 대대적 수정을 할 듯 했었으나
시연했던 정화 미션마저 폐기시키며 하향평준화 캠페인을 만들어버렸고
그나마 소소한 수정은 몇개의 미션에 한정적으로 들어있었다.
그럼 만들다가 어쩔 수 없이 폐기됐느냐? 그것도 아니다.
클라이언트에 더미데이터로 남아있는 컷신은 2018년 정화 뿐. 즉 그 이후에는 전혀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
그나마 바뀐 시네마틱조차 아서스VS일리단 같은 경우는 원작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듣는 수준이고...
입을 털어서 허들을 올린것도 있지만 애초에 제대로 된 리마스터조차 아니었다.
유닛과 건물의 텍스쳐는 확실히 나아졌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앞서 언급한 물, 바람은 물론이고 스킬 이펙트마저 구작보다 못했다.
본편과 동일해야할 클래식버전까지 겸사겸사 본편보다 못한 스킬 이펙트로 바꿔놓은건 덤...
7시간 게임을 하고 환불신청까지 하는동안 느껴진것은 게임에 대한 애정이 아니라 나태함뿐이었고
오히려 워크3의 팬이었다면 화가 날 정도의 쓰레기였다.
에오엠2가 리마스터의 완벽한 교과서였다면 리포지드는 완벽한 반면교사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