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작 이렇게 쪼개서 할걸...
붕괴한 강국①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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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타고와의 충돌과 정전 이후, 율리우스 가문은 갈리아 지역에 대한 전면적인 공세를 취하기로 했다.
통치자 플라비우스가 섬 마을 카랄리스로 향했기 때문에 후계자 루키우스 율리우스가 전면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266년 루키우스 율리우스의 딸 파디아 율리우스와 그의 약혼자 세쿤두스 볼라누스가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가 지닌 공격 전술의 재능은, 앞으로 다가올 갈리아와의 전투에서 만개할 것이다.
세쿤투스 볼라누스 : 결혼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모자란 몸이지만 로마와 율리우스 가문을 위해서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루키우스 율리우스 : 앞으로 잘 부탁하네 사위.
곧 전쟁이 일어날테니, 그 동안 신혼을 즐기도록 하게.
딸아이를 잘 부탁하마.
율리우스 가문이 갈리아를 노리듯이, 갈리아 역시 율리우스 가문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율리우스 가문의 핵심도시 아레티움에서 갈리아의 첩자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추방으로 그쳤지만, 갈리아와 율리우스 가문의 거리는 더더욱 멀어졌다.
원로원들이 새로운 고위 의원들을 선별했다.
하지만 브루투스와 스키피오가 한 자리씩 얻은 반면 율리우스 가문은 아무 자리도 받지 못했다.
루키우스 율리우스 :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우리 율리우스 가문을 무시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말단 자리 하나조차 남겨두지 않다니...
두고보자!
새로이 해가 바뀐 265년.
율리우스 가문은 갈리아에 선전포고. 메디올라니움과 파타비움을 향해 병사들을 출진시켰다.
루키우스 율리우스 : 드디어 움직일 때가 다가왔다.
북쪽의 갈리아를 몰아내고 로마와 율리우스의 이름을 만 천하에 드러낼 때다!
비비우스 율리우스!
비비우스 율리우스 : 네, 당주님.
루키우스 율리우스 : 너는 세게스타의 병사들을 이끌고 갈리아의 파타비움을 포위해라!
전투 경험이 있는 강병들이니 쉽게 패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아몰리우스 율리우스!
아몰리우스 율리우스 : 말씀하십시오. 당주님.
루키우스 율리우스 : 네게 아리미눔의 병사들을 배속시켜주겠다.
메디올라니움을 공격하여 빼앗도록 해라!
하지만 적을 만만히 보지 말아라, 도시의 방어는 약하고 갈리아 영토와는 멀리 떨어진 도시들이나, 위험하게 되면 즉시 다른 부대와 합류해서 대치하라.
퀸투스 율리우스의 아들 아몰리우스 율리우스는 메디올라니움을 성공적으로 포위했으나, 비비우스 율리우스의 병력은 루고토릭스가 이끄는 400여 부대와 맞닥뜨렸다.
비비우스 율리우스 : 도저히 지금의 병력으로는 두배가 넘는 적을 이길 수 없다...
실패는 부끄러우나 여기서 패배하여 아몰리우스의 군대까지 말려드는 것은 뼈아프지.
교전하지 말고 후퇴한 후, 아몰리우스와 합류하여 저 군대를 깨부수도록 해야겠어.
400여 군대를 본 비비우스 율리우스는 파타비움 공략을 포기하고 메디올라니움으로 발길을 돌렸다.
갈리아의 루고토릭스는 병사를 쪼개, 일부 군대만으로 비비우스 율리우스를 추격했다.
비비우스 율리우스의 군대가 메디올라니움으로 1/3가량 후퇴했을때, 갈리아의 추적자들이 그들을 따라잡았다.
비비우스 율리우스 : 적의 추격대가 우리를 따라잡았다.
전군 전투준비!
추격대는 일백도 채 안된다. 재빨리 저들을 쓰러뜨리고 아몰리우스와 합류하면 율리우스의 승리다!
로마 병사들이 방패를 앞세우고 정렬하는 모습은 듬직하기 그지없었다.
비비우스의 군대는 창병대를 앞에 세우고 투창병대를 2열에 세워서 천천히 갈리아 추격대를 향해 진군하기 시작했다.
창병대는 적의 보병은 막아냈으나 기병의 돌격에 우익이 돌파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적 보병대와 기병이 떨어진 틈을 타 돌아온 비비우스의 근위대가 보병대의 뒤를 후려치면서 상황은 다시 로마가 유리해지기 시작했다.
보병을 돌파한 기마부대도, 2열 투창병대의 투창세례를 받고 후퇴하였고, 보병부대도 뒤따라 퇴각했다.
비비우스와 근위대는 끈질기게 적을 추격하면서 큰 피해를 입혔다.
비비우스 율리우스 : 좋아, 갈리아군의 추격대는 와해됐다.
재빨리 아몰리우스와 합류한 다음, 메디올라니움을 공격한다!
갈리아의 장군은 그 다음 상대하게 될 것이다!
265년 겨울, 비비우스 율리우스의 퇴각병들과 합류한 아몰리우스 율리우스는 메디올라니움 마을을 공격한다.
메디올라니움은 갈리아의 명장 에포레도릭스가 지키고 있었으나, 비비우스와 합류한 아몰리우스의 군대는 숫자만으로 갈리아의 6배에 다다랐다.
에포레도릭스 : 감히 여기가 어딘 줄 알고 함부러 다가오느냐!
너희같은 자그마한 나라가 우리 갈리아를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하느냐!
내 여기서 너희를 쳐부수고 이탈리아 반도까지 우리의 손아귀에 넣겠다!
갈리아의 명장 에포레도릭스가 목숨을 걸고 마을을 지키니, 아무리 용맹한 로마군의 병사들이라도 쉬이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러나, 단 한명의 첩자에 의해서 전황은 돌아가고 만다.
로마군이 숨겨놓은 첩자가 에포레도릭스군의 틈을 노려서 성문을 개방했다. 숫적으로 열세인 갈리아군은 로마군의 진격을 막는 것을 포기.
광장으로 후퇴했다.
에포레도릭스 : 이럴수가... 성문을 굳게 걸어잠그는 것 만이 우리의 희망이었거늘...
갈리아의 전사들이여! 오늘 우리는 모두 쓰러질 것이다!
하지만 남겨진 가족과 동료들을 위해서 저 로마군의 목숨을 하나라도 더 길동무로 삼아서 저승으로 가자!
아몰리우스 율리우스 : 성문이 열렸다!
자랑스런 로마군이여! 성내로 진입하고 갈리아군을 토벌하자!
율리우스를 위하여!
투창병을 앞세워 공격하려는 찰나, 로마군의 진형을 읽고 창병대가 물러선 것을 알아챈 에포레도릭스는 근위대를 이끌고 투창병대를 휩쓸었다.
로마군이 숫적 우세를 이용하여 포위했음에도 에포레도릭스의 군대는 끈질기게 저항하면서 로마군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그러나 근위대가 하나둘 쓰러지고, 결국에는 에포레도릭스까지 창칼에 피를 흘리며 바닥으로 떨어져내렸다.
에포레도릭스 : 원통... 하구나.
100명의 군사만 더 있었어도 막아낼 수 있었거늘...
비비우스 율리우스 : 갈리아의 에포레도릭스...
그냥 야만인인줄 알았지만, 용맹한 호적수였소...
그대와 싸운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오.
에포레도릭스가 쓰러지자, 적의 사기는 눈녹듯이 녹아 사라졌고, 로마군은 메디올라니움을 정복했다.
하지만 갈리아의 용사 에포레도릭스의 분전으로 로마군이 입은 피해는 막심했다.
360에 달했던 군대가 고작 60을 상대해서 1백을 넘는 군사를 잃었다.
루고토릭스를 바로 공격하려돈 비비우스의 계획은 예상외의 큰 피해로 뒤로 미룰 수 밖에 없어졌다.
아몰리우스는 루키우스에게 사자를 보내서, 갈리아의 저항으로 큰 피해를 입었음과, 아직 루고토릭스라는 장군이 이끄는 300여 군대가 남았으니 추가병력을 파견해달라고 전했다.
루키우스 율리우스 : 갈리아의 에포레도릭스... 설마 우리 로마군에게 이렇게나 큰 피해를 입힐 줄이야...
서둘러서 병력을 편성해서 보내라.
피해가 크더라도 꼭 파타비움까지 점령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