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듄2의 등장으로 90년대부터 2천년대 중반까지는 RTS의 전성시대였습니다.
불법다운등의 여파와 FPS나 MMORPG등이 크게 유행하면서 RTS장르가 시들해졌지만 아직도 좋아하는 골수팬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RTS 장르의 팬이기도 하지요.
피지컬이 부족해서 다른 장르 게임은 잘 못해요 ㅎㅎ
아무든 이 RTS장르의 시초격이 듄2인데, 이 듄2의 여파로 비슷한 게임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그중에는 한국인들도 잘 알 워크래프트1도 있지요.
듄2때문에 RTS의 대부분이 판타지성이나 SF가 짙은 작품이 되었는데요
95년 세워진 앙상블 스튜디오라는 회사에서 97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1을 출시함으로써
처음으로 역사기반의 RTS게임이 나오게 됩니다.
듄2가 92년에 나왔고, 전략시뮬의 시초인 유토피아가 80년대에 나왔는데 97년까지 역사기반 게임이 없었단 겁니다.
따라서 처음으로 나온 역사기반 RTS인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동서양의 많은 고대국가를 플레이할 수 있었고(고조선까지 있었습니다.)
무식한 섬멸전 뿐 아니라 불가사의 승리등의 요소까지 넣음으로서 당시 게이머들의 혼을 사로잡았죠.
최초의 역사게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1997)
물론 지금 시선으로보면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한국에서도 정발되었습니다.
이때만해도 참신한 역사배경 RTS였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1의 인기는 치솟아서 확장팩인 로마의 부흥까지 출시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앙상블 스튜디오 자체가 약간 와패니즈 성향이 짙기 때문에 메인 캠페인인 야마토 시나리오에서는 임나일본부설을 배경으로 해서 국내에서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엠파이어 시리즈3개에 미쏠로지까지 포함해서 총 4개의 게임 중 가장 먼저 리마스터 될 정도로 인기가 뜨겁습니다.
올해 2018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디피니티브 에디션으로 리마스터되었고 많은 게이머들의 향수를 자극했습니다.
물론 변함없는 AI나 기타 문제는 있지만 리메이크가 아니고 리마스터니까 그정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죠.
1편을 더 깔끔하게 다듬어서 세련된 느낌도 나고
캠페인 내 소소한것도 살짝씩 바꿨습니다. 특히 임나일본부설을 폐기하고 수정된 시나리오를 사용하면서 신경쓰는 모습도 보였지요.
아무튼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1999년 아직까지 화자되는 명작을 제작해내는데요.
그게 바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1999)입니다.
아직까지도 에이지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뭔지 묻는다면 2편을 고를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그 인기를 보여주듯 확장팩 정복자가 나오고, 유저들의 애정도 깊어서 모드팩인 포가튼까지 나왔었습니다.
추후에 포가튼도 정식 확장팩에 포함되게 되었고, 아프리카 킹덤과 라자의 부흥이라는 2개의 확장팩까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DLC가 아니라 확장팩이 4개가 되는 유례없는 인기를 가지게 된 거죠.
10년에 거쳐서 시들해진 감도 있지만 제작사든 유저들이든 꾸준히 사랑해주는 게임이 됩니다.
싱글플레이에 최적화되었던 1편에 비해서 멀티플레이에도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을 보여주었고
당시로서는 매우 세련된 그래픽(성,성벽,기사,창병은 당시에 너무 멋있었죠)으로 많은 유저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국내에서는 워크나 스타에게 밀렸지만 당시 CD로 게임을 깔던 PC방에도 간간히 설치되는등 인지도가 매우 높은 시리즈입니다.
엄청난 인기를 누렸으나, RTS의 주류가 점점 스피디해지며 엠파이어 시리즈는 루즈하다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엠파이어2도 걸작이지만 세기말이던 해당 시기에는 걸작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블리자드에서 만들어진 스타크래프트(1998)
CNC 최고의 인지도를 지닌 레드얼럿2(2000)등 기라성같은 게임들이 이 시기에 출몰했습니다.
전편에 언급한 쇼군1토탈워도 이 시기였죠.
이 이후부터는 기존의 RTS만으로는 더 이상 시장공략이 힘들어서 RTS에도 특이한 요소들을 많이 도입했는데
워크3(2002)의 영웅(기존에도 있었으나 스1영웅처럼 능력치 뻥튀기였는데 워3은 아이템창과 스킬, 궁극기를 주변서 변화를 꾀함)이라거나
현실적인 스토리를 배경으로한 당시만해도 근미래인 2017년 스토리가 배경인 CNC의 제너럴(2003)
현재 세계 정세를 배경으로 한 슈퍼파워1(2002)등 혁신을 시도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앙상블 스튜디오도 혁신을 시도합니다.
그것이 바로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2002)
기존의 완전 역사물에서 신화를 배경으로 바꾸었으며, 신화유닛 영웅유닛등 차별요소를 넣었으며
신화중에서 가장 메이저한 그리스 로마 + 이집트 + 북유럽을 집대성해서 스토리를 짜넣었고
시대를 발전할때마다 신의 은총을 받는 등 특별한 요소를 더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열광적인 반응을 받아내면서 확장팩으로 티탄의 복수가 나왔고
2016년 새로운 확장팩 용의 이야기가 출시되면서 제작진도 밀어주기 시작합니다.(물론 평가는 매우 안좋았음.)
그리고 이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의 경험을 살려서
다시 한번 역사 배경의 엠파이어 시리즈를 만들어내는데요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2005)를 발표합니다.
기존 시리즈와 정반대인 매우 스피디한 템포, 2005년 작품이라고 믿을 수 없을만큼 화려한 그래픽.
인기는 2편보다 떨어졌지만 상당히 높은 게임 완성도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RTS의 인기가 사그라드는 당시에서 2개의 확장팩을 연달아 뽑아내는 기염을 토한 작품이었죠.
특히 바다와 함선의 묘사는 현대 게임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물의 그래픽은 최근 게임인 스타크래프트2(2010)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일 정도이지요.
기존 시리즈 팬들은 정체성에 혼란을 겪기도 했으나
당시 RTS업계 상황으로 보면 매우 호평받는 작품이죠.
아쉽게도 이 이후, 헤일로 워즈를 마지막으로 해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시리즈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원래 5편까지(1편고대, 2편중세, 3편식민지, 4편근대, 5편현대근미래)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공중분해가 되어 팬들이 마음을 아파했습니다.
그러나 2017 랠릭 엔터테이먼트에서 시리즈를 이어받아서 4편 제작이 결정되면서
10년만에 팬들에게 다시 다가오게 됩니다.
이 결정에 오랫동안 시리즈를 사랑해왔던 팬들은 환호를 보냈습니다.
다시 부활한 과거 작품을 얼마나 다시 살릴 수 있을지.
제작사는 망했지만, 명작은 영원합니다.
다음 4편도 잘 만들어내서 작게는 시리즈의 부활, 크게는 RTS의 부흥을 이끌 작품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