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와 모루를 계속 설명했는데.
망치가 없는 진형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번에 설명드릴 학익진(鶴翼陣)입니다.
한국인들은 이순신 장군의 어린학익진으로 학익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한산도전투의 압도적 딜교환때문에 무적의 진형으로 아는 경우도 있는데요...
사용자가 이순신장군이라는 10성장군이라서 그렇지, 무작정 학익진이 다 이기는 건 아닙니다.
사실 학익진 형태는 공격형이라기 보다는 방어진형입니다.
또한 저번에 말씀드린 횡렬진에 비해 제약이 많고요.
마찬가지로 적과 거리가 멀면 궁병이 앞, 보병이 뒤. 가까우면 스왑 형태를 취합니다.
1열의 보병진보다 2열의 궁병진이 더 얇고 길게 뻗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자진과 달리 모든 궁병진의 목표가 가운데로 집중되어 있어서 킬존이 형성됩니다.
횡렬진의 망치모루가 적의 측후면을 공격해 후퇴시키는 전술이라면
학익진은 2열 궁병진의 압도적인 화력으로 적을 쓰러뜨리는 전술입니다.
다만 보시는대로 아군 양익 측면이 적의 정면에 가 있어서 맵을 많이 탑니다.
주로 사용되는 상황으로는
다리, 호수, 건물, 나무등으로 양익 측면을 보호할 수 있을때
궁병등 아군 사격병력이 우수할때
양익의 사기가 높을때
적이 한 면으로만 공격해올때
예비대는 횡렬진에서 망치 역할을 담당했지만, 학익진에서는 전선을 보고 뚫릴 것 같은 곳을 커버하는데 주로 사용됩니다.
십자포화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방에서 날아오는 화살이 가운데로 들어오는 적을 완전히 아작내버립니다.
1차대전의 참호전이 학익진과 비슷합니다.
카를로 젠의 라이트노벨 유녀전선의 코믹스에서 간단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항공기 폭격 운운은 없다치고
위쪽의 횡렬진과 우측 아래의 학익진의 차이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횡렬진은 우측이 이기고 있고, 좌측이 지고 있을때 우측이 좌측을 엄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학익진은 한쪽이 이기면 날개를 접어서 재빨리 적의 측 후면을 강타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면 안되는 상황은 이렇습니다.
평야라서 날개 측면이 훤히 노출될때
아군 궁병진이 허술할때
양익 사기가 낮을때
적의 숫자가 많을때
만약 평지에서 적이 공격해온다면 적은 가운데 킬존에 들어오기 전에 양익의 측면을 공격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형이 받쳐줘야 사용할 수 있는 드문 전술입니다.
왜 학익진에서 망치 모루 전술을 사용하지 않느냐면 이렇기 때문입니다.
좌측에 아군 망치가 적을 공격하려면 엄청나게 돌아가야 하는 반면, 우측의 적 망치는 너무나도 쉽게 아군 측면을 강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트인 평야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전술입니다.
또 전반적으로 얇고 길기 때문에 일점돌파라는 약점이 그대로 있습니다.
또 양익 끝부분이 장군의 사기유지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에 손쉽게 사기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횡렬진이라면 아슬아슬하게 들어갈 유닛이 안 닿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미디블2이후에 나온 시리즈는 모두 사격 각도 제한이 있기 때문에 궁병을 활용하려면 어느정도 응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디블2까지는 그런 제한이 없으므로 조금 덜 중요하겠네요.
굳이 미디블2에서 사용하려면 잉글랜드 팩션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보병의 포위 섬멸이 아니라, 궁병의 십자포화가 메인입니다.